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가시화, 정치권 구도 변화 여부 주목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중도 통합론’이 가시화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18일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찾아가 당 대 당 통합과 관련, 비공개 면담을 진행한 데 이어 19일 양당 지도부는 이를 당내 의결 사안으로 전면에 내세웠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최고위에서 공식적인 보고를 드리고 구체적인 제안에 따라 의원들 혹은 당원의 의견을 알아보는 시간 있을 것”이라고 공식화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바른정당 주 원내대표와 정운천 최고위원을 잇따라 만나 양당 간 연대나 통합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이미 바른정당과 중도성향 의원들의 정책연대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을 운영하면서 이미 정책 통합에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있긴 하다.

국민의당과의 협력에 공들였던 여당인 민주당은 물론 바른정당 통합파와의 보수통합 준비에 들어간 한국당은 이 같은 상황 전개를 경계하며 각기 다른 셈법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연대·협치의 대상인 국민의당을 끝까지 설득해 개혁입법연대를 출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의지도 재차 확인했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손잡고 민주당과 거리를 두면 ‘입법·예산전쟁’에서 민주당의 입지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여·야·정 협의체 구성, 개혁입법연대 출범 등을 위해 국민의당을 향한 ‘구애 작전’을 강화키로 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충북 청주 상당)는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은 민주당에서 나온 파생정당이고, 바른정당은 독자적으로 만들었지만, 국민의 의식에선 새누리당에서 나간 사람들이 새 정당을 만든 것으로 기본적인 정체성이 다르다. 통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은 통합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시기로 11월을 잡는 분위기다. 12일부터 31일까지 국회 16개 상임위원회에서 701개 기관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진행, 각 당이 통합을 추진할 여력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정치권에서는 11월을 통합의 시점으로 보고 내부 의견 모으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재 국회 교섭단체 기준으로 여야 4당 중심이었던 정치권의 구도가 크게 변할지 주목된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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