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아이사랑 가족사랑 축제’가 21일 오후 2시부터 대전시청 대강당과 남문광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날 축제는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기획됐으며 자녀와 부모가 함께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가을의 어린이날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주말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해 서로 사랑을 나누며 느껴보면 좋을 듯싶다.

이날 축제 행사는 다양하게 준비됐다. 시청 대강당에서는 오후 2시와 4시 ‘우리 아빠가 최고야’ 뮤지컬이 공연된다. 남문광장에서는 오후 2시부터 에어바운스, 마술, 쿠키 만들기, 네일아트, 동물가면 만들기, 비눗방울 등 다채로운 체험마당과 놀이마당, 문화마당, 먹거리마당이 펼쳐진다.

특히 이번 축제는 가족 중심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부부공동육아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맞 잡아유(결혼·출산)~, 싹 잡아유(독박육아)~!’를 주제로 한 저출산 극복 시민인식 개선 캠페인 부스가 운영된다. 이 자리에서는 미니부케 만들기와 부부기념 사진 포토존, 부부사랑 메시지쓰기, 엄마아빠 다짐쓰기, 아이에게 편지쓰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우리나라 출산율이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져 국가적인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런 축제가 열린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인구보건복지협회와 유엔인구기금(UNFPA)가 최근 발간한 ‘2017 세계인구현황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여성 1인당 출산율은 1.3명으로 홍콩, 싱가포르, 그리스와 함께 190위였다. 우리보다 출산율이 낮은 국가는 포르투갈과 몰도바 등 2개국뿐이었다.

이로 인해 인구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영·유아가 포함된 0~14세 인구 비율을 보면 한국은 13%에 그쳐 일본, 독일과 함께 세계 194위를 기록했다. 저조한 출산율로 지난 8년 간 한국의 인구성장률은 0.4%에 머물러 세계인구성장률(1.2%)에 훨씬 못 미쳤다.

이같이 우리나라 출산율이 낮은 것은 일자리와 육아복지문제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아이와 가족 사랑에 대한 인식이 급격히 떨어진 것도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출산을 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통해 젊은이들의 출산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본다면 이번 주말 열리는 ‘2017년 아이사랑 가족사랑 축제’는 시기적절하고 국가적 난제해결을 위해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화창한 가을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온 가족이 축제에 참여해 아이들과 부모는 물론 부부 간 사랑을 표현하고 느껴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정세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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