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란 이름으로 똑닮은 자부심

 

72주년 경찰의날(10월21일)을 맞아 부녀 사이인 김연수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과 김다정 대전 중부경찰서 서대전지구대 순경이 대전지방경찰청 앞에서 사진 촬영에 임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우용 기자 yongdsc@ggilbo.com

 

제72주년 경찰의날(10월 21일)을 맞아 시민을 위해 현장에서 굵은 땀 흘리는 경찰관들이 조명되고 있다. 아버지는 조폭 잡는 형사, 딸은 지구대 순경으로 시민의 등불이 되는 부녀(婦女) 경찰관의 이야기는 자못 흥미롭다. 그 주인공 김연수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51·이하 김 대장)과 딸 김다정 중부경찰서 서대전지구대 순경(25·이하 김 순경)을 만났다. 대전경찰이란 자부심과 국민을 위한다는 사명감을 안고 달려가는 ‘부녀경찰’은 어느 영화 속 청년경찰 못잖은 활약을 펼치며 지역사회의 안전에 기여하고 있다.

#. 아버지는 조폭 잡는 광역수사대장, 딸은 시민 힘 되는 지구대 순경

‘경찰 제복’에 반해 경찰대에 입학(6기)했다는 김 대장은 경위로 충남 보령경찰서에서 첫 업무를 시작한 후 27년여 동안 경찰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대전청에서 일하며 3년 여전 광역수사대 대장으로 부임한 그는 일당백 대전청 광수대 형사들과 동고동락하며 지역사회를 폭력조직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고 있다. 집단폭력사건이 일어나면 번개같이 현장으로 달려가는 대전청 광수대원들의 신속한 대처에 끼 부리려던 조폭은 일망타진되곤 한다. “집단폭력사건이 발생하면 관할 경찰서에만 맡기지 않고 바로 청 광수대 현장에 직원들이 현장으로 달려간다”고 소개하는 김 대장의 말에서 시민안전을 생각하는 경찰의 사명감이 읽힌다.

그런 아버지를 보며 자란 김 순경 역시 2년 여 전 시보 순경으로 경찰의 길로 입문했다. 여경의날(7월 1일)이 생일이며 장난삼아 점괘를 보면 ‘경찰을 해야 한다’고 나온다는 김 순경은 “경찰이 천직인 것 같다”고 밝게 웃는다. 서대전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김 순경은 관할 지구대에 걸려오는 많은 신고사건을 처리한다. 지난여름 한 여성 취객을 집까지 데려다 준 일로 그 부모로부터 감사인사를 듣기도 한 순경은 항상 진심으로 시민을 대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김 순경은 “민원인 상대할 때 가족이나 친구처럼 생각하고 진심을 다해 민원처리를 해주는 게 좋은 경찰이라 생각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찰학교에서 아버지 영상보며 뿌듯”한 딸, 아버지는 “딸이 대견”

딸에게 같은 경찰로 일하는 아버지는 더없이 든든하고 자랑스러운 존재다. 김 순경은 “경찰학교에 입교해 형사 수업시간에 본 한 TV 프로그램 동영상에서 아버지가 브리핑을 하고 계셨다”며 “방송에 나온 아버지가 멋있고 자랑스러워 보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버지가 경찰 생활에 대해 이해를 해주고 경찰로서 같은 생각을 해주시니 든든하다”고 뿌듯해했다.

아버지에게도 같은 길을 가는 딸은 대견함 그 자체다. 김 대장은 “경찰은 쉬운 직업이 아닌데 딸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다. (딸이) 경찰학교 입소 전 유럽여행 중 자신의 지갑을 훔치려는 소매치기를 잡기도 했다”며 “같은 지구대 직원들과 잘 어울려 직장생활 하는 것을 보고 크게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흐뭇해했다. 그러면서 “공부도 열심히 해 승진했으면 하는 게 부모로서 바람”이라고 웃었다.

#. 아버지처럼 형사 꿈꾸는 순경, 김 대장 “경찰 사명감 갖고 즐겁게 일할 수 있길”

부녀는 경찰로서의 목표를 전한다. 딸의 꿈은 푸르다. 김 순경은 “다양한 업무를 배우고 싶고 일단 형사 업무를 배워보고 싶다. 형사가 경찰의 꽃으로 알고 있다. 경찰에 입문했으면 형사업무를 배워봐야 경찰이라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일단은 생활범죄수사팀 근무를 목표삼고 있다”고 말했다. 형사 일을 꿈꾸는 딸에게 광수대장 아버지는 최상의 롤 모델이다. 아버지의 꿈은 현실에 충실하다.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김 대장은 “안정된 대전치안을 확보, 대전시민들과 동행하는 것이 목표”라며 “대전청 광역수사대에 근무하며 부서 내 평가부문에서 전국 1·2등 차지를 했고 부서 내 경감 승진자도 6명이나 배출했다. 직원들이 더 인정 받아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 대장은 후배 경찰들에게 응원섞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 대장은 “경찰들이 사기업에서 일하는 게 아닌 만큼 사명감을 갖고 활동하면서 그 자체를 즐겁고 보람된다고 생각해야 실제 생활도 그렇게 된다”며 “국민들에게 정당하고 올바르게 평가 받아 경찰들이 인정받을 수 있는 신뢰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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