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에 사는 자영업자 A(65) 씨는 최근 자고 일어나 가위에 눌린것처럼 꼼짝 할 수 없는 경험을 하고는 매우 놀랐다. 이후 갑자기 어지럽거나 균형을 잡지 못하기도 하고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마비 혹은 힘이 빠지고 저리는 등의 증상을 겪곤했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고 증상이 괜찮아지면서 잘못된 잠버릇이나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담 혹은 마비라고 생각하고 무심코 넘어갔다. 그러나 얼마 후 A 씨는 일을 하던 도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 이송 후 검사 결과 뇌졸중이라는 진단을 받고 모든 가족들이 충격에 빠지게 됐다.

뇌졸중이란 뇌혈관 이상으로 국소 신경학적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을 모두 포함하는 말로 크게 허혈성과 출혈성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허혈성은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것으로 뇌경색을 말하고 출혈성은 뇌혈관의 파열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뇌출혈을 말한다.

이렇게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보면 단순한 질환처럼 보일 수 있지만 어느 부위의 혈관이 손상되었지에 따라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일례로 몸이 저리거나 말을 못하는 증상을 보이는가 하면 상대방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할 수도 있으며 눈이 안보이는 등 뇌졸중 환자에게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곤 한다.

이중 단연 가장 흔한 증상은 마비다. 많이 알려져 있는 반신마비를 비롯해 안면마비, 목소리 마비 혹은 경미한 근력마비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갑자기 마비 증상이 발생했을 땐 가볍게 넘기기보다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진단 받는 게 중요하다.

뇌졸중을 피해가기 위해선 위험 요인을 미리 확인하고 예방을 위해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뇌졸중의 위험 요인인 가족력, 흡연력 등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고 당뇨, 고지혈증, 호모시스테인 등을 확인하기 위한 정밀 혈액검사나 혈관의 동맥경화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뇌혈류 초음파, 경동맥 초음파, 말초혈관 검사가 필요하다. 또 무증상 뇌경색을 확인하기 위한 뇌 MRI, 뇌 혈관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MRA 등의 검사도 필요하다 할 수 있다.

이같이 다양한 증상과 함께 다양한 검사 방법이 있는 만큼 뇌졸중과 관련해 다른 질환들과 헷갈려 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주로 등이나 목에 증상이 나타나는 근막통증 증후군의 경우 뒷목이 뻐근하고 만성적인 두통이 발생할 수 있어 뇌졸중의 전조증상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갑자기 극심한 두통과 구토를 동반하는 뇌졸증과 다르게 만성두통이 나타나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안면마비 역시 오해를 받는 질환 중 하나다. 안면근육을 조절하는 뇌영역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중추성 안면마비의 경우 뇌졸중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뇌에서 나오는 12개의 뇌신경중 7번 뇌신경의 문제로 발생하는 말초성 안면마비의 경우 바이러스성 안면신경염에 의한 것으로 뇌졸중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긴 힘들다. 이처럼 원인에 따라 안면마비도 뇌졸중인 경우가 있다. 하지만 증상에 따른 정확한 진단들은 의학적인 검사와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내려지는 것으로 절대 자가진단을 통한 판단은 금물이다.

뇌는 우리가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신체 기관으로 뇌혈류가 중단될 경우 5분 뒤부터 손상이 시작돼 한번 손상되면 다시 원래대로 회복되지 않는 매우 민감한 기관이다. 이런만큼 증상이 나타났을 땐 빠르게 치료 받는 게 매우 중요한데 신경과에선 치료 골든타임을 4.5시간 이내로 가이드라인을 세우고 있으며 치료가 제대로 위해서는 증상 발생 후 1~2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

또 뇌졸중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땐 망설이지 말고 구급차나 응급 의료 기관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 받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도움말=박지현 세란병원 신경과 뇌신경센터 어지럼증클리닉 부장

정리=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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