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한우 단양군수가 단양지역 노인(성인문해 학생)들이 식사를 하는 식당을 찾고 있는 장면.

<속보>=류한우 단양군수의 선심성 행정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본보 지난 16일 17면 보도 - 류한우 단양군수, 내년선거 사조직 결성차 해외방문?>

민간단체장과의 해외방문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단양지역 노인(성인문해 학생)들을 상대로 관광과 음식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류 군수의 ‘사전선거 의혹’이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 ‘사전선거 의혹’ 확산 의혹

단양군은 지난 17일 성인문해 학생 137명, 문해교사 13명을 상대로 관광을 시켜줬다.

학생들에게 야외학습을 통한 단체 소풍 및 문화체험 등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명분에서다.

학생들은 이날 총 3대의 관광버스를 나눠 타고 유람선(장회나루)을 즐겼다.

군은 또 이들에게 중식으로 비빔밥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렇게 군은 학습체험을 한다는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총 345만 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학습체험을 빙자한 전형적인 선심성 행정이라는 비판이 들끊고 있다.

학생들이 각 지역을 대표하는 어르신이라는 점, 내년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염두해 류 군수가 이들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꼼수를 쓰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뒷받침 하듯 류 군수는 이날 학생들이 점심식사를 하는 식당을 찾아 인사를 한 것으로 드러나 ‘사전선거 의혹’을 더욱 짙게했다.

주민 A 씨는 “류 군수가 최근 들어 뭐가 불안한 지 무리한 선심성 행정을 펼치고 있다”며 “내년 선거가 얼마남지 않은 만큼, 군민들에게 오해 받을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반면 군은 학생들에게 지원된 금액은 국가보조금으로 집행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안 된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이 금액은 지난 3월 성인문예학습 육성 사업에 공모해 선정된 금액이다. 국가보조금 신청서에 따라 체험학습비 명목으로 돈을 집행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업비가 모잘라 추가적으로 학생들에게 2000원씩 부담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원칙이나 기준 없이 군이 집행 대상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선심성 행정을 펼쳤다는 것.

게다가 ‘착시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 국가보조금으로 집행… 큰 문제 안돼

류 군수가 마치 주민들에게 음식 등을 모두 제공한 것처럼 비쳐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당시 참석한 C 씨는 “차량지원과 음식 등을 류 군수가 제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류 군수에게 고마움을 나타내기까지 했다.

단양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군이 문해교육기관 프로그램 운영 지원에 따른 국가보조금을 생뚱맞게 관광비용으로 사용하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군민여론을 호도해 오로지 재선에만 열을 올리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류 군수는 베트남 꺼우저이구와 우호교류를 한다는 명분으로 성격이 다른 단양지역 일부단체장들과 해외방문에 나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단양=정봉길 기자 jb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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