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홍준표, 성완종 수사에 협조 요청”폭로…홍준표 “노욕”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탈당 권유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한 친박근혜계의 반격이 시작됐다.

이장우(대전 동구),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김진태 등에 이어 출당 당사자인 최 의원과 서 의원이 연일 반발하면서 친박의 집단행동도 예고되고 있다.

친박계 맏형겪인 서 의원은 22일 당 윤리위원회의 ‘탈당 권유’ 징계 결정과 관련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과 나라를 위해 홍 대표 체제는 종식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홍 대표가 2015년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를 언급하며, “성완종 의원 관련 사건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었다. 누구보다 홍 대표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폭로했다.

서 의원은 당시 홍 대표의 구체적인 요청이 뭐였냐고 묻는 취재진에게 “홍 대표에게 여러분이 물어봐라. 만약 그 양반이 진실을 얘기하지 않을 때는 제가 진실의 증거를 내겠다”라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이와 관련, 서 의원 측에선 관련 녹취록 공개 가능성 등을 흘리고 있다.

서 의원은 “홍 대표는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대법원 최종심을 기다리는 처지다. 그런 상황 자체가 야당 대표로서 결격사유”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과 함께하겠다. 향후 홍 대표 퇴진을 위해 1차적으로 당내외 법적 절차를 해나가겠다”라며 친박을 규합하는 집단행동도 예고했다. 이어 “홍 대표는 지금이라도 각성하고 대표직을 사퇴하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앞서 김태흠 의원 역시 지난 20일 공론화 과정없이 성급히 결정했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는 등 친박계의 반발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한편,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욕에 노추(老醜·늙고 추함)로 비난받지 마시고 노(老)정객답게 의연하게 책임지고 당을 떠나라. 마지막 자존심은 지키시기 바란다”라고 서 의원을 일갈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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