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부터 2018년 4월 27일까지, ‘초라한 사람들, 존엄한 사람들로 당당히 세워’

홍성군 고암이응노 생가기념관이 오는 28일부터 제3회 ‘고암미술상’ 수상작가의 전시회(회화 43점)를 개최하며, 제3회 고암미술상의 주인공은 박은태(1961~) 작가이다.

박은태 작가는 전남 강진 태생으로 목포에서 공업고등학교를 나온 후 서울 근교 성남의 한 공장에서 7년 반을 일하다가 뒤늦게 그림에 뜻을 두고 미대에 진학했다.

지난 1992년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2000년부터 작품발표를 했으며 올해까지 7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주요 기획전시에 출품을 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작품 세계는 역사와 정치·사회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을 존엄한 존재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으로 현실참여 미술계열에서 지속적인 주제의식과 독특한 회화 형식으로 독자성을 인정받고 있다.

박 작가는 인간애와 평등을 주제로 정치, 사회, 문화현장에서 현실참여적인 미술활동을 하며 주목을 받아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개인전의 주제는 초라한 사람들1, 2과 어머니-한 여인의 발자취 등으로 도시개발 과정 속 철거민과 건물청소 노동자, 파출부 그리고 시장의 좌판장사를 하던 어머니를 그림의 소재로 그려냈으며, 또한 가라뫼 사람들, 기다리는 사람들로 이어지는 전시에서도 여전히 사회적 약자를 그리며 사회저변의 인간군상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렸다.

이번 초대전시는 3실(3부)에 걸쳐 대형 걸개그림 형식과 신작품 등 총 43점이 전시된다.

1부는 성상(聖像): 성스러운 사람들 전시로 근현대화 과정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희생을 기리기는 작품들이 전시되며, 2부 몽상(夢像): 욕망하는 사람들에서는 정치, 사회 문화의 혼잡스러움 속에 부와 명예를 위해 욕망하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준다.

마지막 3부에서는 망상(望像): 희망하는 사람들이 주제로, 2014년 세월호의 참극을 형상화한 작품이 주제를 이루는 전시이며 진실을 마주한 상황은 암담하고 참혹하지만 그 현실을 당당히 딛고 일어서 다시 희망을 염원하는 사람들을 형상화 하고 있다.

박 작가는 지금도 노동자와 이웃의 불평등한 삶을 들여다보고 사회민주화운동의 현장에서 미술현장작업을 이어가며 작가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림 그리기 전부터 지금까지 그는 노동 현장과 각종 사회갈등의 현장을 지키며 살아왔으며, 그 현장에서 절망하고 쓰러지는 사람들 곁을 지키며 함께하는 연대의식으로 작품을 제작해 온 것이다.

군 관계자는 “고암 이응노 생가기념관은 개관 6주년이 되는 11월 4일에 이응노 마을잔치 개막과 함께 고암미술상 수상작가 전시의 개막식(4일 낮 12시)을 진행한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고암 이응노 생가기념관은 그동안 ‘이응노 마을’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예술마을로 재탄생 하는 등 내포신도시 인근의 문화집적 지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홍성=김석진 기자 sesman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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