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위축으로 채소 등 신선식품과 공산품 하락

▲ 지난해 7월 대비 개인서비스요금 비교

이달 대전지역 개인 서비스요금이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가 꾸준한 오름세를 나타냄에 따라 연료가격 역시 동반 상승했고 영화관람료 역시 늘어 문화생활에 대한 소비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는 지난 17일부터 18일 생활필수품 62개 품목과 개인서비스요금 19개 품목에 대한 가격을 조사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지난해 7월 대비 개인서비스 요금 19개 품목 중 18개 품목이 올랐다. LPG요금이 11.4% 인상돼 상승 폭이 가장 크고 영화관람료 6.9%, 사진촬영료 6.3%, 경유 6.2%, 삼겹살 5%, 휘발유 4.3% 등의 순이다. PC방이용료는 유일하게 가격 변동 없었다.

LPG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건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인상된 국제LPG가격 탓이다. 하비와 같은 열대성 폭풍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중동지역의 LPG공급도 타이트해져 여전히 인하 폭이 크게 줄지 않고 있다. 더불어 국내 휘발유 가격도 13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석유공사가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대전지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503.14원으로 전주보다 1.32원 올랐다. 경유 역시 같은 기간 리터당 1.13원 올라 1297.81원을 기록했다.

반면 채소 등 신선식품과 공산품은 지난해 7월보다 소비가 위축되면서 대부분 하락했다. 62개 품목 중 하락한 상위 10개 품목 중 야채류는 6개, 공산품 3개, 육류 1개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상추 가격이 41.9% 떨어져 가장 많이 인하됐고 다음이 애호박(29.5%), 시금치(18.4%), 청양고추(16.8%), 샴푸(11.3%), 치즈(10.6%), 기저귀(7.9%) 등의 순이다. 반면 오징어(59.9%), 양파(38.6%), 수입쇠고기(34.9%) 등의 가격은 인상됐다.

올 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되면서 한 판에 1만 원대를 웃돌던 계란 가격은 현재는 5000원 안팎에 형성되고 있다. 지난 7월 대비 36.7% 하락했다. 지난 8월 살충제 달걀 파동 이후 소비자들이 달걀 구매를 망설이면서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소비자 대전지부 관계자는 “한동안 하락세가 지속되던 국제유가가 최근 3개월 동안 오름세를 보여 국내 유가 역시 동반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추석 명절 연휴가 지나고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일부 품목이 하락세를 보였고 특히 폭염·폭우 등으로 급등하던 채소류 값은 기상 여건 호조에 공급량이 늘면서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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