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봉근 교통안전공단 중부지역본부 교수

 

행락철이 되면 일상과 도심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대자연과 벗하며 휴식을 취하고 활력의 재충전을 위해 여러 곳으로 여행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초행길이나 익숙하지 않은 길을 택하는 경우가 있다.

알고 있는 도로와는 달리 초행길은 도로 상황이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할 수 있는데 여행 전에 미리 정보를 가지고 충분한 운행계획이 있어야 한다. 목적지까지의 제반사항을 미리 구상하여 여유 있는 운행이 되도록 하고 출발 전에 교통정보를 꼭 확인해야 한다. 최근에는 전파매체를 통해 교통정보가 수시로 방송되고 있으므로 그것을 적절히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여유 있게 계획을 세워 운행을 하면 안전운전을 할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과로하게 되고 피로하기가 쉬운데 피로한 상태에서는 운전자의 생체리듬이 불안정하여 좌·우 및 후방 교통상황도 정확히 파악치 못하는 경우가 있고, 시야가 좁아지며, 지각반응도 현저하게 늦어지고, 피로의 누적으로 졸음이 오기도 한다.

따라서 운행 중 지루함을 느끼게 되면 자주 휴식을 취하고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푸는 것이 필요하다.

또 조심해야 할 점은 음주운전인데 음주운전은 언제 어디서나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술을 마시면 안전운전에 필요한 이성과 판단력, 시각·청각 등이 마비돼 사물의 분별력이 약해지며 주의력이 둔화되거나 산만해져 안전표지, 장애물 등의 발견이 늦거나 발견치 못하는 경우가 있으며 운전동작에 필요한 반응시간이 늦어져 핸들 등을 즉시에 조작하지 못하거나 브레이크 조작능력이 저하되고 속도감이 둔해져 과속 및 난폭운전을 하게되어 교통사고를 일으키기가 쉽다.

음주운전은 자신은 물론 선량한 타인이 크게 다쳐 불행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서 술을 마시면 절대로 운전하지 않는 습관을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 장거리 운전을 하다보면 부득이 야간운전을 해야 할 때도 있는데 야간 운전은 낮에 비하여 위험성이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밤에는 운전자의 시야가 좁아지고 조명이 없는 도로에서 운전자가 볼 수 있는 시야는 전조등이 비추는 범위밖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특히 보행자에 유의해야 하며 마주 오는 차의 전조등 불빛이 마주칠 때는 시력의 장애를 가져오므로 주행속도를 낮추고 가급적 중앙선에서 조금 떨어져서 주행하는 것이 좋다. 시야가 나쁜 교차로에 진입할 때나 커브를 돌때는 전조등을 아래위로 조작해 자기차가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신호를 정확하게 조작하는 것이 안전운전의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안전띠는 앞좌석에 탄 사람만 착용할 것이 아니라 뒷좌석에 탄 사람도 반드시 착용토록 해야 한다. 안전띠 착용은 사고 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안정감을 찾을 수 있게 되어 도움을 준다. 그리고 고속도로 휴게소 등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 후진할 때는 직접 눈으로 확인한 후 후진토록 하고 어린이를 차에 태울 때에는 꼭 뒷좌석에 태우고 차창 밖으로 손이나 얼굴을 내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어린이가 있을 때는 뒷문을 꼭 잠그고 운행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상의 탈출, 즐거운 여행.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여유를 갖고 운전하는 것이야 말로 행락철 교통안전을 지키는 지혜라 할 수 있다.

송봉근 교통안전공단 중부지역본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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