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 전기전자제어과 차영태 교수

 

우리나라 경제는 처음에는 선진국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술과 경제력이 뒤처져 있었지만, 반세기 전에 시작된 우리의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참으로 눈부실 정도로 발전을 해왔다. 국가와 국민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경제 발전에 주력한 데서 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우리 나라의 기술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는 기술 교육제도가 직무능력 즉 취업과 관련성이 높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학력과 스펙을 중시하는 사회구조적 모순으로 말미암아 기술 우대 풍조가 많이 저조한 상태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학벌이 아니라 본인이 갖고 있는 능력,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스스로 자기가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젊은이들이 원하는 기술을 배울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기술의 장(場)이 필요하며 이러한 사항을 맞추어 주기 위해서 국가는 ‘일학습 병행제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만들어서 능력 중심 사회로 구현 하려고 하고 있다. 스펙이나 학력보다는 능력이 우대받는 능력 중심 사회를 구현하고자 국가직무능력표준(NCS)기반 일학습병행제를 추진하고 있다.

‘일학습병행제’는 학습근로자들이 기업현장에서 현장교사에게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교육훈련프로그램과 현장훈련교재에 따라 교육을 받으며 일을 하는 동시에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형 인재를 기르기 위해 기업이 취업을 원하는 청년 등을 학습근로자로 채용하여 기업 현장에서 장기간의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교육훈련을 마친 자의 역량을 국가가 평가하여 자격을 인정해주는 한국형 도제식 교육훈련제도이다.

NCS는 산업 현장에서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국가가 산업 부문과 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으로 산업 현장 지침서이다. 능력중심 사회 구현을 정부 주도를 넘어서 ‘산업별’ 인자위에서 산업특성을 반영하고 ‘지역별’ 인자위에서 전국 확산을 도모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선진국에서는 오랜 기간에 걸쳐 자연 발생한 것을 NCS로 확산시키는 것이 일견 인위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압축 성장 국가인 우리나라는 우리나라만의 특성을 고려하여 우리토대만의 특징을 살려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NCS를 기업에 확산하는 방법이 일학습 병행제다. 신규 인력의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미비한 중소기업은 NCS를 기반으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할 수 있고, 동시에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교육을 받아 큰 효과가 있다. 신입직원 채용교육이기도 할 뿐 아니라, 직무별로 직무숙련도를 설계해 놓아 한 직무 분야에서 계속 위의 레벨로, 때에 따라 옆의 다른 직무로 갈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하는 평생 개발경로 역할을 할 수 있다.

일학습병행제는 기업 현장에서 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장비나 시설 등의 문제와 보편적인 교육을 통해 응용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교육을 시키는데 반해 기업에서는 자신들의 생산설비를 가지고 직접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이는 기업입장에서 불필요한 재교육비용을 줄일 수 있는 효과로 이어지고 학생입장에서도 학교에서의 이론교육을 현장(기업)에서 직접 적용해 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과 고용주는 기술과 지식보다도 일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성품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따라서 향후 NCS가 단순한 업무 능력 기준이 아닌 지덕체 태도와 성품 요소가 균형 있게 반영된 체계로 보완돼야 한다. 또 한 번 확정되면 고정불변의 표준이 아니라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삶과 일터 모습을 역동적으로 반영하는 마치 살아 움직이는 생물과 같은 유기체의 모습이기를 기대한다. 미래 일자리와 직무는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직업교육을 명실상부하고 효율적이고 능력있는 제도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첫째로 일학습병행제 직무능력교육에 관여하는 여러 관련자들이 심사숙고하여 우리나라의 실정이나 여건에 적합한 직무능력교육 체계를 구축하고, 둘째로 변화하는 산업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져야하며, 세째로는 기업중심의 체계적인 교육훈련 시스템과 철저한 질 관리가 이루어질 때 우리나라가 능력 중심 사회로 나가는 중요한 시작이라 생각한다.

꿈을 갖는 기술인들이 대우 받을수 있는 기술입국이 될 때까지 계속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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