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로개척·기술혁신…열정·끈기로 세계제패 성공

살다 보면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고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함으로써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해 세상을 놀라게 하는 사람들을 마주하게 된다. ‘남들이 다 가는 길, 모두가 동경하는 길,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그 길엔 ‘답’이 없다며 우리나라에서는 고객조차 없는 길을 걸어온 사람이 있다. ㈜엑스엠더블유 이진석(52)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순탄하지는 않은 그 길을 걸어오면서 성공스토리를 쓰고 있는 이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미지의 세계

㈜엑스엠더블유는 2010년 설립 이래로 Ka대역 송신기, 다대역 송신기, 다대역 LNB, Simul-band LNB등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다양한 위성통신(SATCOM)관련 제품들을 출시했다. 이런 혁신적인 제품들은 다양한 서비스 공급자와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엑스엠더블유는 최근 몇 년 동안 R&D 및 인프라 구축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다양한 신제품들을 출시했고 새로운 고객들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엑스엠더블유는 SATCOM과 마이크로웨이브 기술을 기반으로 지상(TERRESTRIAL)분야와 우주항공(AEROSPACE) 분야를 신규사업분야로 개척하고 있으며 위성(SATCOM) 사업과의 시너지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사업방향을 이끌어 가고 있다. 지상(TERRESTRIAL)분야에서는 엑스엠더블유의 핵심 기술과 글로벌 선두 R&D 그리고 사업성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분야인 WSN, Radar, Mobile 5G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어떻게 보면 국내에서는 흔치 않은 분야의 중소기업이에요. 위성통신용 송수신기를 개발·제조하고 있습니다.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고객이 없기 때문에 흔히 도전하는 분야가 아닌 것은 사실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 7년 동안 엑스엠더블유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조화와 혁신이라는 이 대표의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제품,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자리잡고 있다.

“용어가 길어서 힘들어 질 수 있는데, 간단히 표현하면 현재 저희 회사는 주파수 20~40GHz 제품이 주력 제품입니다. 위성과 5G, 레이더 분야 등 모두 고주파수를 사용하는 제품들입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포트폴리오가 갖춰져 있어 해외 고객들을 확보에 나가고 있습니다.”

이 대표에게 올해는 남다른 해다. SATCOM, 이동통신5G, 레이다 분야가 향후 수년 동안 엑스엠더블유의 성장을 위한 핵심 삼각축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향후 회사의 급성장을 이끌어 낼 이동통신5G 및 레이다 관련제품을 최초로 출시한 해이기 때문이다.

“올해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잘 모르겠네요. 보람찬 한 해이면서도 힘겹게 보낸 한 해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일반인분들에게는 미지의 세계일지 몰라도 저에게는 약 30년간 해온 일이기 때문에 두렵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 나가는 기술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남들과는 다른 길을 가면서도 이 대표의 눈에는 두려움이 없어 보였다. 엑스엠더블유만의 기술 때문만은 아니었다 자신의 노하우와 땀방울이 그의 자신감으로 무장돼 있었다.

#. 오직 해외 시장

국내에서 창업을 하고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고객 창출이다. 이 대표 역시 약 30년간의 노하우를 쥐고 창업에 뛰어들었지만 그 길이 녹록하지만은 않았다. 국내에는 고객이 없는 탓이다.

“사실 외국계 기업에서 20년간 일을 하다 나와서 창업을 한 뒤 가장 큰 어려움은 고객 창출이었습니다. 국내에는 고객이 없다 보니 오직 해외고객에게만 집중했죠. 아쉽게도 외국에서는 우리나라가 레이더 분야에서 강국이 아니기 때문에 꺼리는 경향이 있었죠.”

이 대표는 황무지를 개척하기 위해 외국 출장길에 오를 때면 마음이 무거웠다고 한다. 하지만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박토를 옥토로 만드는 길을 열었다. 그는 특히 정부의 지원이나 지자체의 지원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저희 회사의 경우 정부의 지원사업과 출연연의 지원사업, 지자체의 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 사업 혹은 지원 사업 등에 대한 혜택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같은 지원이 없었으면 쉽지 않았을 거예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창업을 하실 경우 꼭 정부나 지자체 등의 지원사업을 잘 노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주 고객이 북미인 우주항공 분야. 국내에 고객조차 찾기 쉽지 않은 분야에서 그는 혁신과 상생을 통해 활로를 찾았다고 말은 쉽게 했지만 미국 공항에서 밤을 보내기도 했던 지난날이 투영된 그의 얼굴에는 그동안의 역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했다.

#. 아쉽다

이 대표에게도 아쉬움은 있다. 기술혁신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보고 싶지만 대전에서는 이 같은 제품을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전은 다양한 출연연과 연구개발 지원 프로그램 등 기술을 개발하기에는 정말 훌륭한 지역입니다. 그러나 제조업 분야에 대해서는 인프라가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리라 생각되는데 수도권에 비해 경쟁력이나 품질이 너무 떨어지다 보니 제품을 만들어보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기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인력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중소기업인들에게 쓸만한 인력은 늘 목마른 우물과 같다.

“중소기업 중에서는 많은 연봉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는 당연히 적을 수밖에 없죠. 솽황이 이렇다 보니 고급 인력들을 받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중소기업들의 입장이 다 비슷하겠지만 좋은 직원들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랍니다.”

이 대표에게 엑스엠더블유만의 장점을 묻자 거침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장점은 자랑할 만한 정도는 되지 않지만 우선 대전에 위치하고 있어 국가기관들과 협업할 수 있어 협업의 기회가 다수 있고 관련기술과 정보공유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저희의 주 고객이 북미 시장이기 때문에 외국교육과 함께 자신들의 전문 분야 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것은 외침이었다. 전도유망한 중소기업이 더 큰 날개를 펴기 위한 외침 말이다.

글 서지원 기자·사진 전우용 기자 jiwon401@ggilbo.com

 

30GHz 대역 위성통신 송신기

㈜엑스엠더블유(www.xmwinc.com)는

위성통신용 Ka(30GHz)대역 송신기, 다대역 송신기, 다대역 수신기 등 국내·외 특허를 보유한 혁신적인 제품들을 출시해 전 세계 1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역군이다. R&D, 생산인프라 및 해외영업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도전을 아끼지 않는다. 위성과 마이크로웨이브 기술을 기반으로 지상 분야와 우주항공 분야를 신규 사업으로 개척하고 있으며, 위성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을 우주항공 분야의 원년으로 삼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엑스엠더블유의 내일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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