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등장과 더불어 핀테크 기술은 거부할 수 없는 현실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권에서 핀테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 버렸다. 금융과 기술이 결합한 핀테크는 금융업의 성격을 바꿔놓는 분위기다. 금융서비스를 개인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핀테크의 장점 덕분에 자산과리 서비스가 확대되고 손쉽게 지급결제를 할 수 있게 됐다.
 

KB국민은행 손바닥정맥 인증

◆KB국민은행, 리브통한 간편 뱅킹…손바닥 대면 현금 입출금

KB국민은행의 대표적인 모바일 플랫폼 ‘리브(Liiv)’는 다양한 핀테크 기술을 접목해 혁신적인 환경에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리브는 공인인증서 등 보안 매체 없이도 간편송금, 대출, 외환, 온·오프라인 결제 등 주요 금융서비스를 모바일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한 앱(응용프로그램)이다.

지난 7월 서비스를 개편해 핵심 금융서비스를 전면에 배치하고 QR코드·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한 간편송금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이용자 편의성을 개선했다. 중도상환 수수료 없는 비상금 개념의 소액 간편대출도 출시했다. 외국인 근로자 등이 더 쉽게 국내 금융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다국어 서비스(영어, 중국어, 캄보디아어)도 제공하고 있다.

또 KB국민은행은 창구에서 손바닥 정맥 인증으로 금융업무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를 이용하면 카드나 통장이 없어도 은행 창구에서 업무를 볼 수 있다. 손바닥 정맥 인증을 창구 거래에 적용한 것은 KB국민은행이 처음이다. 손바닥 정맥 인증은 여의도영업부와 서여의도영업부 2개점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해 지난달 말 본격적으로 도입됐으며 이후 단계적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이외에도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스마트폰 위치기반 검색서비스, 테마검색(학군,교통,공원), 알림(Push)서비스, 부동산 리포트(매물비교보고서 및 아파트 종합보고서) 등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 편의성을 한층 높였고 공인중개사 전용관 및 무료 매물정책으로 중개업소의 플랫폼 활용도를 크게 개선했다.
 

신한은행 '퇴직연금 엠폴리오'

◆신한은행, 모바일 자산관리 플랫폼 엠폴리오…‘자산이 작아도, 자산관리를 몰라도! ’

엠폴리오(M-Folio)는 로보어드바이저와 전문가들의 추천 포트폴리오를 통해 전문가 수준의 자산관리를 고객이 스스로 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으로 신한은행이 지난해 11월 국내 은행권 최초로 오픈했다. 로보어바이저는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robo)’와 자문 전문가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투자자가 입력한 투자 성향 정보를 토대로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인의 자산 운용을 자문하고 관리해주는 자동화된 서비스를 말한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로 오프라인에선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가입자 증가에 맞춰 전문지원 조직으로 지난해 8월 ‘퇴직연금 전문센터’를 열었다. 온라인으로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적용한 모바일 퇴직연금 자산관리로 고객들을 적극 공략하는 모양새다.

신한 ‘퇴직연금 엠폴리오’는 24시간 이용이 가능한 모바일 플랫폼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에 따른 ‘로봇 제안’과 신한은행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추천한 ‘전문가 제안’ 두 가지 서비스로 구성된다. 고객의 투자성향을 판단할 정보를 입력하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며 시뮬레이션 해본 뒤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더불어 삼성전자의 음성기반 지능형 인터페이스 서비스(빅스비)와 바이오 인증 서비스(Samsung Pass)를 결합한 차세대 뱅킹 모델인 ‘신한S뱅크 mini+’를 선보였다. “신한은행 계좌잔액 조회 해줘”라고 말하면 신한S뱅크 mini+ 앱이 자동으로 실행되고 바이오 인증을 통해 간편하게 계좌를 조회할 수 있다. 또 “신한은행에서 홍길동 계좌로 이체해 줘”라고 하면 사전에 등록된 홍길동의 이체 정보를 자동으로 불러와 이체까지 진행한다.

 

우리은행 실시간 외국어 대화번역 서비스

◆우리은행, 국내 최초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서류제출, 신용등급 심사 없이 대출

우리은행은 위비(Wibee)라는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디지털금융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최초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를 출시했고 금융권 최초 모바일 메신저 위비톡, 멤버십통합관리 플랫폼 위비멤버스, 오픈마켓 쇼핑몰 위비마켓을 출시했다. 위비뱅크의 위비모바일 대출은 시중은행 최초의 중금리 대출로 핀테크 기술을 접목해 별도의 서류 제출이나 신용등급 심사 없이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든 대출이 가능하다. 위비톡은 5초 만에 송금이 가능한 톡톡보내기, 편리한 회비 관리 도구인 더치페이 같이 일상생활과 밀접한 금융 기능을 탑재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국내 은행 최다인 275개의 해외 네트워크에도 위비플랫폼을 적용해 현지 소매금융 공략도 추진하고 있다. 위비톡 메세지 서비스를 통해 10개 국어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인공지능(AI)를 탑재한 실시간 외국어 대화번역 서비스를 도입해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용자간에도 편리하게 대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NH농협 클라우드 브랜치

◆NH농협은행, 금융권 최초 클라우드 브랜치 선보여

NH농협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클라우드를 활용해 기업자금을 관리해주는 클라우드 브랜치를 이달 출시했다. 클라우드 브랜치는 은행에 방문하지 않고 기업의 금융업무와 자금관리업무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가상의 은행점포로 기업을 위한 자금관리시스템(CMS)이다. 주요 기능으론 개별접속하지 않아도 모든 금융기관(은행, 증권사 등)의 계좌를 실시간 조회하는 금융관리, 전자어음이나 가상계좌를 일괄 조회하는 자금수납, 대량·급여 이체와 공과금을 납부하는 자금지급, 전 카드사의 한도 및 내역조회와 법인카드 감사 모니터링이 가능한 법인카드관리, 가용자금·일일시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자금보고서 등이 있다. 또 전사적 자원관리(ERP)와 연동해 입출금·카드전표가 자동생성되며 업무시간이 단축되고 다단계 결재와 사용자 권한 통제 등을 통해 기업의 자금사고를 사전 예방한다.

 

KEB하나은행 음석인식 텍스트뱅킹

◆KEB하나은행, 금융판 포켓몬GO ‘하나머니GO’ 탑재

하나금융그룹의 금융권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하나멤버스에 또 하나의 금융권 최초 증강현실 서비스 ‘하나머니GO’가 탑재됐다. 하나머니GO는 지난 한 해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몰고 온 휴대폰 용 게임인 포켓몬GO와 같이 스마트폰의 위치 검색기능에 기반한 증강현실을 제공한다. 하나멤버스 회원이 KEB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등 관계사 영업점이나 쿠폰 제휴사 매장 근처에서 하나머니GO’를 실행 시 회원의 휴대폰 화면에 다양한 쿠폰 아이콘이 자동으로 나타나고 이를 터치하면 하나머니나 제휴 쿠폰이 자동 발급되는 증강현실 서비스이다. 이를 통해 준오헤어, CGV, 파파이스, 설악워터피아, 세븐일레븐, GS25, 경주 스프링돔 등의 할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생활플랫폼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음성 인식 텍스트뱅킹’서비스를 이용하면 간단하게 이체 거래도 할 수 있다. 특히 텍스트뱅킹을 통해 입금계좌를 ‘별칭’으로 미리 등록해 놓으면 이체가 15초도 채 걸리지 않는다. 예를 들어 텍스트뱅킹에 자녀의 계좌를 입금계좌로 미리 등록해 놓고 갤럭시 S8 에서 빅스비를 활성화한 후 “하나은행에서 아들한테 10만 원 보내줘”라고 말하면 하나은행의 텍스트뱅킹 앱이 자동으로 실행된다. 이후 생체인증을 거쳐 이체 내용을 확인하면 이체 거래가 완료된다.

이외에도 KEB하나은행은 최근 통신과 결합한 생활금융플랫폼 ‘핀크’를 선보였다. 핀크는 가처분 소득이 낮고 지출관리 경험이 적은 2030세대를 위해 올바른 저축 습관과 작지만 뿌듯한 자산형성의 기회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SK텔레콤과 손을 잡고, SK텔레콤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주는 적금을 제공하고 AI기반의 금융 챗봇 핀고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