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히어로 월드 챌린지 출격 '9개월만에 필드 복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가 11월 말 개막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통해 복귀전을 치른다.

우즈는 30일(이하 현지시간) "11월 30일 바하마에서 개막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우즈는 올해 2월 유러피언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1라운드를 마치고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이후 처음으로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우즈는 4월 허리 수술을 받았고 이후 치료와 재활에 전념해왔다.

우즈가 복귀전으로 삼은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11월 30일부터 나흘간 바하마에서 열리며 타이거 우즈 재단이 개최하는 대회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랭킹 포인트가 부여되며 세계 정상급 선수 18명이 출전해 실력을 겨룬다.

16명의 출전 선수는 이미 확정됐고 스폰서 초청 선수 2명이 결정되지 않았는데 그 중 한 자리가 우즈로 채워진 것이다.

우즈는 지난해에도 이 대회를 복귀전으로 삼은 바 있다.

역시 부상으로 16개월간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지난해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해 우즈의 이 대회 성적은 4언더파 284타로 18명 가운데 15위였다.

순위는 낮았으나 4라운드를 치르면서 버디 24개를 잡아 출전 선수 가운데 최다를 기록, 성공적인 복귀전이었다는 평을 들었다.

우즈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다시 대회에 출전하게 돼 기쁘다"며 "올해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대회장도 완벽하게 준비가 되고 있기 때문에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된 것은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5년 8월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출전 이후 허리 수술을 받고 재활하던 우즈는 지난해 12월 초에 개막한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통해 16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올해 1월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2월 유럽투어 두바이 대회를 시작으로 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 혼다 클래식에 연달아 출전하는 계획을 발표하며 건강이 완전히 회복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컷 탈락했고, 두바이 대회는 1라운드만 치르고 기권했다. 제네시스 오픈과 혼다 클래식 출전 계획은 자연스럽게 취소됐다.

2015년 9월부터 올해 10월까지 2년간 공식 대회에서 우즈가 소화한 라운드는 7개 라운드에 불과한 셈이다.

우즈는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스윙 모습을 공개하며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지난주에는 자신의 롱아이언 샷 동영상에 '스팅어(맞바람 등을 뚫고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해 낮게 깔아 치는 샷)가 돌아왔다'는 설명을 더해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올해 5월 자신의 차 안에서 약물에 취한 채 잠들어 있다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으나 지난 주말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 법원에 출두해 벌금 250 달러(약 28만원), 1년간 보호 관찰, 사회봉사 50시간 등의 처벌을 받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또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축구 경기, US오픈 테니스대회,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경기 등을 아이들과 함께 직접 관람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 적도 있었다.

한편 우즈의 올해 복귀전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총상금 350만 달러가 걸려 있다.

대회 참가 자격은 그해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자, 세계 랭킹 상위 11명, 지난해 우승자, 스폰서 초청 선수 2명으로 구성된다.

올해 대회에는 지난해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를 비롯해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등 세계 톱 랭커들이 대부분 출전할 예정이다.

송영두 기자 duden1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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