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청 자치행정국장 이강수

 

한국은 전 세계가 놀랄 만큼 짧은 시간에 어마어마한 발전을 이뤘다. IMF에서 발표한 2017년 기준 GDP 순위에서 11위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높아져가는 경제수치와 비교해 UN 산하 자문기구인 SDSN에서 발표한 ‘2017년 세계 행복도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56위에 불과하다. 이렇게 경제와 행복에 관한 지표결과가 엇박자인 것을 보면 우리에게 돈이 꼭 행복을 보증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삶의 목적은 방향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귀결되는 결론은 사람은 행복을 얻고자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행복을 느끼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한다. 주말에 낚시를 가거나, 여행을 떠나거나, 산에 올라 정상을 밟거나…, 저마다 행복을 추구하는 모습을 가지각색이다.

필자는 젊을 때부터 시간이 나면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곳에서 평소 업무로 인해 읽지 못했던 책을 빌려 읽으며 일상에서 벗어나 사색을 즐기기도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기도 한다. 책 한 권을 통해 시간의 좇김 없이 여유를 느끼며 독서를 하는 느낌은 마치 여행을 통해 얻는 행복을 느끼게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이 있지만 도서관에 오면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책을 통해서 그간 알지 못했던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고, 일상에서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을 접하게 된다. 이처럼 유아에서 어르신까지 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문화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도서관이다.

우리 동구는 구민의 문화향유 기회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 가오도서관, 용운도서관, 가양도서관 등 8개의 공공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고전부터 신간도서에 이르기까지 총 50만 여권의 도서를 소장하고 있으며 주민들이 원하는 도서를 계속해서 구입해 비치함으로써 주민들의 책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의 우수한 문화자원인 도서관을 구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독서가 피어나는 동구를 만들기 위해 책을 주제로 주민들과 함께하는 독서축제인 ‘동구 책 어울마당’. 어린이들에게 독서습관을 자연스레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북스타트 독서운동’, 공연·전시, 꿈다락토요문화학교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베스트셀러 작가나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청취할 수 있는 인문학 강좌와 독서아카데미 등을 마련하고 있다.

그중 가양도서관은 독서교실, 인형극공연, 도서관 견학 등의 유익한 프로그램과 함께 어린이영어도서관으로 아이와 부모들을 위한 행복충전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2만 2000여 권의 어린이영어책이 갖춰져 있고, 유아초급영어, 원어민 영어회화 등의 학습프로그램, 엄마와 아빠랑 같이하는 ‘영어랑 놀아요’, 엄마표 영어교육, 자녀를 위한 영어독서교육 초청강연회 등 즐겁게 놀면서 자연스럽게 눈과 입이 트이는 영어교육을 접할 수 있다. 특히, 자녀에 대한 사랑이 가득 담긴 ‘엄마표 영어교육’ 강좌와 저자초청강연회가 있는 날은 모처럼 도서관에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중국의 작가 잔홍즈는 저서 ‘여행과 독서’에서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라고 말한다. 독서를 통해 평소 접할 수 없던 세계와 만날 수 있고, 수많은 작가들의 다양한 생각들과 교류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필자는 크게 공감하는 바다. 일상을 툴툴 털고 벗어나 여행을 통해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느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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