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공채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대학 방학이 다가오면서 단기간에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아르바이트 자리에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이 몰리고 있다.

고용시장 한파로 인해 올해도 손꼽아 기다렸던 합격통지서를 받아들지 못한 취업준비생과 대학생들이 고소득 알바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거다. 매달 나가는 학자금 대출에 생활비, 통신비 등의 지출을 감당하려면 일반적인 알바 소득으론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위험을 감수하는 고소득 알바는 충분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14~29세를 대상으로 한 청년실업률은 2013년 7.4%, 2014년 8.7%, 2015년 9.3%, 지난해 9.7%로 매년 증가세다. 또 최근 금융위원회·서민금융진흥원·신용회복위원회·자산관리공사가 전국 만 19~31세 성인 남녀 중 대학생이 아닌 청년 850명과 전국 대학생 850명 등 1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6.3%가 금융권에서 돈을 빌렸다. 100명 중 16명이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이 고소득 알바에 기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표적인게 바로 임상실험 알바다. 잠재적 위험성이 크지만 비교적 짧은 시간에 상대적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대전지역 병원에서 매년 임상실험에 참여했던 취업준비생인 임규진(28) 씨는 “예약제로 진행되는 임상실험을 받기 위해선 몇 달 전부터 미리 신청해야 할 정도로 예약이 늘 꽉 차 있다. 임상실험별로 받는 돈은 제각각이지만 평균적으로 적게는 60만 원, 많게는 1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어 수입이 짭잘하다”며 “두통 등의 부작용을 겪은 적이 있지만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수입이 좋기 때문에 이 정도의 부작용은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장 아르바이트도 취준생·대학생들에게 한창 인기를 끌고 있다. 방학 때마다 공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장 모(28) 씨는 “대학을 졸업해 부모님에게 용돈을 달라고 손 벌리기도 미안하고 나가는 지출도 커 식당 등의 아르바이트로는 생활할 수가 없다”며 “공사장에선 조금이라도 지각하면 바로 다음날부터 나오지 말라고 할 정도로 노동자 수요가 넘친다”고 말했다.

일한 만큼 돈을 벌 수 있는 오토바이 배달원도 인기 있는 고소득 아르바이트 중 하나로 꼽힌다. 배달대행 업체에서 단기로 일을 했던 휴학생 성 모(27) 씨는 “한 달에 바짝 일하면 250만 원 정도는 벌 수 있다. 물론 위험하기도 하지만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이 일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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