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발굴현장서 설명회 개최

전북 장수에서 장수군과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이 조사중인 ‘장수 동촌리 고분군’에서 가야 수장층의 무덤임을 알려주는 재갈, 마구류, 토기류 등의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고분군은 백두대간 서쪽에 자리한 가야계 고총고분군(高塚古墳群)으로 고분 80여 기가 자리하고 있는데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발굴조사를 시행한 고분은 그 중 30호분이다. 봉분 규모는 남북 17.0m, 동서 20.0m, 잔존높이 2.5m 내외의 타원형 형태다. 봉분 안엔 무덤 주인이 묻힌 돌널무덤 양식의 주곽(主槨) 1기와 껴묻거리 등을 묻는 부곽(副槨) 2기가 배치돼 있다. 주곽은 당시의 지표면과 흙 표면을 고른 후 1m 내외의 높이로 흙을 쌓고 다시 되파기하여 쌓아 올렸다.

이번에 출토된 유물은 마구류와 각종 토기류다. 특히 30호분 주곽에서 확인된 마구류는 재갈, 발걸이, 말띠꾸미개, 말띠고리 등으로 다양하며 이중 재갈은 고령 지산동44호분, 합천 옥전M3호분, 함안 도항리22호분, 동래 복천동23호분 등 경상도 지역 주요 가야 수장층 무덤에서 출토된 바 있는 유물로 이 무덤의 주인공 역시 가야 수장층임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된다.

이번 조사를 통해 30호분은 고분 축조방법과 출토유물 등을 미뤄볼 때 6세기 전반의 고분으로 추정되며 고분의 구조와 성격 등을 알 수 있는 자료가 확인돼 장수 지역 가야 묘제 연구에 있어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발굴조사 성과는 9일 오후 1시 발굴현장 설명회를 통해 일반에 공개되며 더 자세한 내용은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063-247-8230)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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