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전지방경찰청을 방문한 이철성 경찰청장은 대전·충남 승진홀대론과 지방자치경찰제도 등 일선 경찰들의 궁금증에 대해 답하며 눈길을 끌었다. 일선경찰들과의 대화 자리와 기자간담회를 가진 경찰청장의 모습에 일선 경찰들은 ‘소통하는 모습이 좋았다’는 의견을 냈다.

◆대전·충남 경찰 총경 승진 홀대론에 “노력하겠다” 답한 경찰청장

대전경찰은 지난 9년 중 단 2회(10년, 16년)만 총경승진자 2명을 배출했다. 이외에는 매년 단 1명 만이 총경승진자가 됐으며 지난 2007년에는 아예 총경승진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해 지역사회의 허탈감은 컸다. 총경 승진에서 대전과 충남 홀대론이 꾸준히 제기돼 왔던 이유다.

이 청장은 9일 대전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대전·충남 경찰 총경 승진 ‘홀대론’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이 청장은 “대전·충남 경찰 총경 승진이 해마다 1~2명 정도 수준에 머문다는 점은 알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대전이 홀대받는다는 것은 객관적인 수치는 아니다. 5배수 대상자가 4명을 넘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충북, 대전, 강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본청과 서울청, 경기남부지방경찰청과 비교할 때 대전청 총경 후보승진자가 홀대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대전청 후보자 87명(경정) 중 총경 승진자는 단 1명인데 반해 경찰청에서는 165명 중 18명, 서울청은 609명 중 29명, 경기남부지방경찰은 264명 중 6명이 총경승진자가 됐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날 경찰청장의 소통은 홀대론에 상처입은 지역경찰의 마음을 위로하는 모양새였다. 이 청장은 “지방청별로 한 명의 정원을 내려주는 것이 마음 편치는 않다”며 “올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경찰 관계자는 “이 청장이 대전청을 방문해 편안히 이야기를 해주고 또 잘 들어줘서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장의 ‘현장활력 토크’, 경청한 일선경찰 “청장 소통 좋았다”

이날 오전 이 청장은 대전경찰청 무궁화홀에서 ‘이철성 경찰청장과 함께하는 현장활력 TALK’연단에 섰다. 이날 대화의 자리에 함께한 400여 명의 일선 경찰은 평소 궁금했던 ‘자치경찰제 도입’ 같은 현안이나 경찰 생활에 대해 질의하며 궁금증을 풀어갔다.

일선경찰과 격의 없이 대화에 나선 청장의 파격행보에 대전경찰은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박시용 대전 중부서 중촌파출소장은 “(청장의) 소통하는 모습이 좋았다. 본청의 지침을 비롯해 지원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대화의 장이 됐다”면서 “예전에도 상부와의 소통은 있었지만 형식적이었던 데 반해 이번에는 청장님이 직접 강의하고 직원들이 질문하는 등 소탈하고 자유로운 행보가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곽현지 대전 중촌파출소 경장은 “평소 자치경찰제 도입에 대해 궁금했던 대목이 있었다. 일선 경찰들 사이에서는 여러 이야기가 나왔는데 (청장이) 속 시원히 말씀을 줘 걱정이 해소됐다”며 “인간적이고 솔직하게 대전경찰들과 대화를 나눈 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순경 시절 이야기를 들려줬을 때는 나 역시 얼마전까지 순경이었기에 관심있게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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