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인권 짓밟는 성심병원? 걸그룹 춤추고… '논란'

체육대회 장기자랑에 간호사들이 동원돼서 야한 옷을 입고 춤을 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따르면 성심병원 소속의 간호사들이 재단 행사에 강제 동원되어 짧은 옷을 입은채 선정적인 춤을 추는 등의 요구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 한 관계자는 "체육대회 장기자랑에 간호사들이 동원돼서 야한 옷을 입고 춤을 춰야 됐다는 건 또 어느 병원입니까?"라는 엥커의 질문에 "저희 보건의료노조 산하가 아니어서 조금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러운데요"라며 "성심병원으로 나와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또 "어느 정도의 야한 옷으로 어느 정도 야한 춤을 췄다는 겁니까?"라는 질문에는 "요즘에 나오는 걸그룹에 준하는 복장으로 보여지도록 하는 행사들이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라며 "저도 간호사의 한 사람으로서, 여성으로서 좀 너무 치욕스러웠을 것 같고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희는 의료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환자를 돌보고 있지 않습니까?"라며 "4년 동안 공부해서 이런 거 하려고 공부했나 자존감도 떨어지고요. 또 같이 일하는 남자 직원들과 환자들 보기에 상당히 민망해질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항의를 하고는 싶고 다들 하기는 싫었지만 거부하기는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라며 "특히 이제 저연차의 직원들은 고연차 직원들이 너희들이 해야 되지 않냐라고 하면 거부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왜냐하면 이제 상급자들에게 찍히는 그런 결과를 가져오니까 하지 못하겠습니다라고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죠"라며 간호사에 대한 부당 처우 실태에 대해 고발했다.

/주홍철 기자 jhc@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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