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 방역당국이 도내 가금농가에서 방역차량을 동원한 소독을 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도가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재난형 가축전염병 없는 지속가능한 청정 충남’으로 도약하고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겨울이면 충남을 비롯해 전국을 강타하는 조류인플루엔자(AI)를 예방하기 위해 특별방역대책기간을 한 달 앞당겨 9월부터 운영 중이다. 10월 들어선 군사작전을 연상케 하는 ‘AI 비발생 충남 180일 작전’에 돌입하기도 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도는 AI 방역대책상황실을 24시간 비상체제로 유지하고 있다. 도와 도내 15개 시·군 등 19곳에 상황실이 마련됐다. 평일은 물론 공휴일에도 AI 방역을 총괄하고 신고 접수, 소독, 예찰 등 활동을 한다.

농가의 ‘책임방역’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과 점검도 주요과제로 추진되고 있다. 도는 ‘맞춤형 차단방역’과 ‘축산농가 의식전환’에 중점을 두고 질병·권역별로 순회 방역교육을 하는가하면 육계·산란계·오리 등 축종별 단체와 합동점검반을 꾸렸다. 공무원이 아닌 생산자 입장에서 가축전염병 문제를 바라보고 개선책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지난 9일엔 실전 같은 AI 가상방역훈련이 펼쳐졌다. 도는 아산농업기술센터에서 도내 축산농가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농협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의심축 신고접수 후 초동대응 및 방역 준비, 방역대책본부 가동, 기동방역기구 운영, 고병원성 AI 확진에 따른 통제초소·거점소독장소 설치, 전국 일시이동제한(Standstill) 조처, 살처분 및 사체 처리, 소독 시연을 했다. 박병희 농정국장은 “농가 등 각 주체의 방역의식을 강화하고 대응역량을 향상하고자 실제 상황을 가정해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도는 풍서천, 병천천, 천수만, 금강하구, 삽교천, 예산충의대교 등 도내 주요 철새도래지 6곳과 그간 지속적으로 AI가 발생한 8개 시·군 48개 읍·면 345개 농가를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예찰·검사·소독을 강화했다. 농장별 밀착관리를 위한 전담 공무원도 배치됐다. 겨울철새 도래시기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되면 이는 곧 농가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 최대 규모의 철새도래지인 서산 천수만과 서천 금강하구를 품은 충남의 고육지책인 셈이다.

전염병 임상증상을 잘 나타내지 않는 오리에 대한 검사도 강도를 높였다. 동물위생시험소 검사기능을 최대한 활용해 종오리 정밀검사는 월 1회에서 2회로, 육용오리는 출하와 관계없이 주 1회 폐사체를 검사해 사전에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있다. 도 축산과 임수혁 주무관(수의사)은 “체질상 오리는 닭에 비해 바이러스에 강한 편이어서 보다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14년부터 올해까지 전국 AI 발생건수 812건 가운데 오리농가 발생비중이 55.4%(450건)로 가장 높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정부가 올 겨울 육용오리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사육제한(휴지기제)을 추진하는 배경이다. 도는 정부 방침에 따라 AI 발생이 빈번하고 충북·경기와 인접한 천안지역 육용오리 4개 농가(4만 8000마리)에 대해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사육제한에 들어갔다. 이들 농가에 국비와 도비 등 6900만 원이 지원된다.

도는 이 밖에도 심각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처로 과거 3년 내 2회 이상 AI가 발생한 천안, 아산, 청양, 홍성 4개 시·군에 거점소독시설 5곳을 마련하고 소독필증을 발급해 농장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연내 국·도비 등 8억 6700만 원을 투입해 94개 농가에 임상관찰이 가능한 폐쇄회로(CC)TV도 설치할 예정이다. 농장내 바이러스 유입 차단과 농가의 조기신고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박병희 농정국장은 “지금까지 방역정책이 정부가 모든 것을 관리하는 중앙집중적인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지방정부의 책임과 중앙정부의 지원 아래 축산농가의 자율방역이 방역활동의 근간을 이룰 것”이라며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축산농가의 책임방역의식을 바탕으로 AI 없는 충남을 만들기 위한 지역 방역기반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내포=문승현 기자 bear@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