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성 평택대학교 명예교수/㈔청소년지도연구원장

 

가난한 사람들은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 연탄구입에 돈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 배달료까지 포함하면 연탄 한 장에 800~900원꼴이다. 없는 사람에게는 커다란 부담이 된다. 연탄 한 장을 아끼려고 추위에 떨면서 몸부림치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추운 겨울나기가 더욱 추워지기만 한다. 이들에게 따스한 겨울이 되도록 사랑의 연탄을 보내주어야 될 때이다. 커피 한 잔 안 마시면 연탄열장을 구입할 수 있다. 작은 관심의 실천이 세상을 밝게 해준다.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서로 돕고 격려하는 실천을 정착시켜 가야 한다.

우리는 70~80년대에는 겨울을 나기 위해 연탄을 마련하기에 힘써왔다. 철이 바뀌는 이 계절에 겨울준비를 하는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여 도움을 주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가스와 전기로 온열을 하고 있으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은 아직도 연탄불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겨울나기에 연탄은 매우 소중하다. 밥을 짓고 집안을 따뜻하게 해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원만한 의식주를 해결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세상이 이루어져야 된다. 지금이야 막노동을 해서라도 의식주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없어서 배를 곯았던 시절은 지나갔다. 경제적 풍요 속에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돕고 격려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70-80년대의 젊은이들은 주택마련에 지나칠 정도로 관심을 갖고 돈을 모았다. 결혼을 하고 자녀가 성장하기 전에 주택을 마련하려 몸부림쳤다. 근검절약 속에 부업을 하며 적금을 가입하는 일이 보편화되었다. 쓸 것을 아끼고 절약해서 모은 돈으로 집을 장만하여 커다란 희열을 느꼈던 때이다. 주택을 마련하고 저축을 하면서 소박한 서민의 꿈을 꾸며 생활해왔다. 모든 것을 절약해서 집장만의 소망을 이뤄갔다. 집을 구입하면 서민들은 성취욕에 잠을 이루지 못했던 때이다. 마치 세상을 다 얻은 듯 희열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오늘의 젊은이들은 주택을 소유개념에서 이용개념으로 전환하였다. 굳이 어렵게 집을 구입하려 하지 안는다.

일상생활은 항상 극복해 가야할 과제들이 많이 산적해 있다. 당면한 현실과제수행에 여념이 없다. 생활비와 자녀교육비는 항상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지켜야 할 규범과 의무의 이행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은 진정한 행복을 만끽할 수 없다. 집안과 지인들의 애경사를 외면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간 공동체의 가치와 규범을 외면하면 결코 사람대우를 받을 수 없다. 서로 돕고 위로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인정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자신의 노력과 소망은 반드시 사회의 공공가치와 함께 해가야 하기 때문이다.

몇 일 전 보도에 의하면 초등생에게 9억 원 가까운 부동산을 증여하고 어머니에게 차용증을 써서 돈을 빌려 증여세를 낸 기이한 사연이 충격을 주었다. 국민들은 법망을 피해가며 절세를 했다는 주장을 믿지 않는다. 홍종학 장관후보자의 장모가 홍 씨의 딸이 12세일 때에 거액의 재산을 쪼개서 증여해 부의 대부림이 사회적 논란을 빚고 있다. 쪼개기 증여가 합법이라는 주장이 국민의 비판을 받게 한다. 단칸 방 하나를 구입하기 위해서 평생을 벌어도 불가능한 현실이 기막힐 뿐이다. 12살 초등생이 8억 6000만원 상당의 건물지분을 상속받기 위해서 어머니로부터 세금을 또 빌린다는 식의 미성년자 거액증여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증여세를 위해 홍 씨 부인이 딸에게 2억 원이 넘는 돈을 빌려주고 이제 중학생이 된 딸이 차용증을 썼다고 한다. 없는 사람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무엇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다. 벤처와 중소기업정책을 이끌어갈 장관이기에 국민들의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외할아버지로부터 증여받은 돈이다. 재화는 공공가치의 구현을 위해서 투여되어야 한다. 재산상속에 따른 증여세를 내지 않기 위한 방법이다.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정상적으로 취업해서 돈을 모아 집 구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신뢰와 사랑으로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한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주택의 소유개념에서 벗어나 단순 주거의식으로 변해가고 있다. 과거처럼 주택소유를 위한 심한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주택이 없어도 생활하는데 어렵지 않다.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일을 굳이 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동행위 없이 많은 재화를 소유한 사람의 미래가 걱정이 된다. 정상적인 자본주위에서는 재산은 노력하여 피땀으로 재화를 모아야 된다. 횡재처럼 습득한 재화는 소유자의 생활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정상적으로 아끼고 절약하여 모은 돈이라 의미가 있기 마련이다. 서민들의 삶에는 항상 잔잔한 사연이 있다. 어렵게 적금을 들어 목돈을 만들고 이를 계기로 집을 장만하였던 것이다. 성취에 욕망을 만끽할 수 있었다. 미래에 대한 소망과 꿈을 향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많아 다행스럽다. 비록 꿈은 꿈으로 끝나더라도 아름다운 가치가 있기 마련이다. 젊은이들이 미래의 아름다운 꿈을 꾸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은 아름다울 뿐이다. 무한한 가능성의 구현을 기대하며 땀 흘려 노력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이들의 소망을 위해서 국가와 사회는 지원해주고 격려해 주어야 한다.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개척하고 도전할 수 있는 현실을 만들어준다. 잘못된 관행은 바로잡고 개선해서 젊은이들이 내일의 희망을 향해 노력해 가도록 해야 한다.

어린 시절부터 학습 성취에 대한 만족과 희열을 느낄 수 있는 교육이 실현되어야 한다. 실현이 불가능한 상상을 피하고 하루하루의 노력이 미래의 꿈을 이뤄갈 수 있음을 자각하게 해주는 일이 중요하다. 미래의 무한한 가능성은 자신감과 성실한 노력에 의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처럼 차근차근 노력해 가야 한다. 공무원이나 회사의 말단직원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열심히 해서 승진도 하고 성취의 보람도 만끽해 가야 한다. 노점상에서부터 시작한 장사로 지금은 커다란 빌딩의 주인이 되어 잘사는 사람이 있다.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해 갈수 있도록 격려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 사람의 피나는 노력을 높이 평가해서 배워야 한다.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돈을 벌려고 하면 안 된다. 정정당당하게 노력해서 취득하여야 된다. 자신의 역량을 끝임 없이 개발하여 부를 축적하는 일은 바람직한 일이다.

얼마 전에는 대전 중구의 한 주택가에서 3.65kg(3,300장)의 연탄을 지원해주었다. 한 가정이 겨울을 나는데 1,200~1,500장의 연탄이 필요하다. 연탄한 장에 100원이 인상되면 12만~15만원의 연료비가 소요된다. 높은 곳에 있는 집에는 배달비가 붙어서 주민들은 마을의 교회와 동사무소 연탄은행에서 지원하는 무료연탄과 배달봉사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연탄 한 장 가격이 500원에서 600원으로 인상된 후에는 연탄기부도 크게 줄어들었다. 이들에게 사랑의 연탄을 나누어 주면서 새로운 소망을 심어주어야 할 때이다. 냉방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연탄 한 장이 소중한 곳이 아직도 많이 있다. 단칸방에 두 노인을 모시고 사는 모씨는 겨울마다 300장씩 지원받던 연탄지원이 끊어졌다. 대전연탄은행은 11월 11일까지 150명의 자원봉사자와 대전지역연탄가구를 방문하여 연탄배달봉사를 실시한다. 굽이굽이 골목길을 지나 사랑의 연탄을 배달해주고 있다. 연탄을 걱정하는 주민들은 밥은 한 끼 굶을 수 있으나 연탄 값 인상은 커다란 부담이 된다고 하소연한다. 다행스럽게도 연탄을 무료로 제공하여 사회의 관심과 배려가 세상을 따뜻하게 해주고 있다. 대전연탄은행에 따르면 올겨울에 기부한 연탄은 약 1만 장에 이른다. 어느 시민은 아이가 태어 난지 1000일이 되었다며 연탄 1000장을 기부하기도 하였다. 참으로 아름다운 마음이다. 계기와 명분을 불우한 이웃돕기에 실천해가는 마음이 중요하다. 십시일반의 문화를 다시 한번 실천해 가야 한다.

우리 주변에는 정말로 경제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있다. 올겨울에는 연탄 값이 오를 전망이다. 돈 없는 서민들의 겨울나기 걱정을 정성과 사랑을 모아 해결해 가야 한다. 사랑과 관심은 함께 할수록 더욱 아름다워진다. 올해에는 전국의 연탄사용가구가 13만 464가구이다. 대전이 2221가구이며 충남도는 9166가구가 연탄을 사용하고 있다. 연탄가격이 오르면 연탄을 때지 않는 가구가 늘어나 매출이 크게 줄어들기 마련이다. 연탄가격을 올리는 것보다 보조금을 유지해 주며 지역사회차원에서 연탄보내기 운동을 정착시켜서 추운 겨울나기를 극복해 가야된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며 희열을 느꼈던 우리 조상들의 아름다운 인정이 절실한 때이다. 이웃을 외면하는 냉담한 세상을 서로 돕고 이해해주는 전통문화가 정착되어 가야 한다. 인정이 넘치는 한민족의 가치를 존중하며 계승해 가야 할 때이다. 우리 조상들은 밥 한 그릇 옷 한 벌을 기쁜 마음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희열을 느꼈다. 진정한 인간 공동체의 근본인 인정문화를 실천해왔다.

70년대만 해도 처음 본 사람에게 밥상을 차려주고 위로의 말을 전했던 넉넉한 한민족이다. 인정과 사랑이 넘쳤던 농경사회의 장점을 살려서 삭막한 현실을 극복해 가야 된다. 조금한 관심과 대화가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다. 나눔의 윤리는 질 높은 삶의 가치를 구현해가게 한다. 아름다운 지역사회의 소통문화가 이루어질 때에 삭막한 세상은 밝아지기 마련이다. 말 한마디와 격려의 손길을 모아가는 따사로운 겨울이 되어야 한다. 돌아가신 할머니는 처음 본 행인에게도 막걸리를 한 사발씩 주면서 넉넉한 웃음을 지으셨다.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옷가지를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인정은 사랑을 정착시켜가는 중요한 덕목이다. 우리 부모세대의 삶이 그러했다. 배품의 마음은 사랑의 감정에서 시작된다. 상대방을 포용하여 수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추워진 겨울날을 깊은 관심과 사랑으로 따뜻하게 보낼 때이다. 함께 나누는 인정은 아름답고 가치가 있다. 실천을 통해서 이웃 간의 情 문화를 키워 가야한다. 서민들의 풋풋한 인정이 구현되어갈 때에 우리사회는 신뢰와 사랑의 사회가 이루어질 수 있다. 웃음 넘치는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이뤄 가야 한다. 추워지는 겨울날에 이웃 간의 인정과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란다.(2017.11.14.금강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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