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비원 감축 문제로 논란을 빚었던 대전 A아파트에서 최근 입주민을 중심으로 한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한 모임’이 생겨났다. 입주민 제공

 

<속보>=경비원 감축 문제로 논란을 빚었던 대전 A아파트가 최근 해당 문제 이후에도 계속해서 잡음이 일고 있다. 경비원 감축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아파트 내 입주자대표회의, 경로당, 입주민 간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마을공동체에 균열이 발생하는 양상이다.
<본보 8월 18일자 1면 등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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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들 '고무줄 정년'에 당했나
경비원 갑질 해고 논란 A아파트, 주민 의견 취합 과정서도 '갑질'

A 아파트 주민 간 갈등은 경비원 감축을 주도한 동대표 B 씨에 대한 해임 찬반투표에서 더욱 심화됐다. 입주민의 투표로 경비원 감축이 무산된 이후 입주민은 경비원 감축을 주도한 B 씨를 포함한 4명의 동대표에 대한 해임요청을 냈다. 이 중 3명이 자진사퇴 했고 아파트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B 씨에 대한 해임 투표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 B 씨가 나타나면서 B 씨와 입주민 간 갈등은 더욱 증폭됐다.

한 입주민은 “투표당사자는 투표장에 나오면 안 되는데 B 씨가 투표장에 나온 것은 물론 투표하는 사람의 명단을 적고 선거를 보조하러 온 관계자와 경비원 등을 폭행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투표업무를 방해했다는 거다.

입주민과 동대표 간 갈등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점차 커지는 가운데 입주민대표회의와 경로당의 갈등도 최고조에 이르면서 고소고발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경비원 감축 문제에 대한 찬반 투표 전날 동대표인 조 모 씨가 투표를 독려하는 전단지에 투표시간을 잘못 기입한 것을 놓고 경로당 회원 등 수 명이 조 씨의 직장에 찾아가 사퇴를 종용한 게 발단이 됐다.

이에 대해 경로당 회장 강 모 씨는 “투표시간을 잘못 적은 건 엄연히 선거법 위반”이라며 “동대표의 직장을 찾아가 항의한 것에 대해 입주자대표회의가 경로당에 경고장을 발송해 경로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향후 회의를 통해 입주자대표회의를 고소할지 여부에 대해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입주자대표회의와 경로당, 입주민 등 아파트 구성원 간 진흙탕싸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최근 이 아파트에선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한 모임’도 생겨났다. 모임 발기인인 권영도 씨는 “최근 입주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사안이 입주자대표회의와 일부 경로당 회원 등에 의해 일방적으로 진행되거나 회의에서 일부 동대표의 소란 및 이탈이 있어 아파트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앞으로 아파트 내 입주민의 관심을 독려하고 이들의 의견을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에 전달하는 한편 입주자대표회의 등이 결정하는 사안에 대해 감시하는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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