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7.4% 어려운 시기로 꼽아…자영업자·대학생 피해 컸다 응답

지난 50년간 한국경제의 가장 어려운 시기

내달 3일이면 우리 정부가 국제통화기금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지 딱 20년이 되는 날이다.

국민 절반 이상이 이날을 지난 50년간 한국경제의 가장 어려운 시기로 기억하고 있다.

14일 한국개발연구원(KDI)가 발표한 ‘IMF 외환위기 발생 20년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57.4%가 지난 50년간 한국경제의 가장 여러운 시기를 IMF 외환위기로 꼽았다.

다음이 2010년대 저성장(26.6%),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5.2%), 1970년대 석유파동(5.1%) 등의 순이다.

조사대상 중 59.7%는 IMF 외환위기가 본인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특히 IMF 외환위기 당시 자영업자(67.2%)와 대학생(68.9%)이 가장 삶의 큰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IMF 외환위기가 한국경제에 미친 긍정적 영향으로는 구조조정을 통한 기업(대기업, 금융기관 등)의 건정성 및 경쟁력 제고(24.5%)가 가장 많이 지목됐고 부정적 영향으로는 소득격차, 빈부격차 확대 등 양극화 심화(31.8%)가 꼽혔다.

더불어 외환위기에 따른 영향을 보다 세분화해 질문해보니 비정규직 문제(88.8%)를 증가시켰단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안정적인 직업 선호(86%), 소득격차(85.6%), 취업난 심화(82.9%) 등의 순을 나타냈다.

외환위기의 원인으론 외환보유고 관리, 부실은행 감독 실패 등 정책적 요인(36.6%)이 가장 많이 지목됐고 정경유착의 경제구조 등 시스템적 요인(32.8%)이 뒤를 이었다.

조기 극복의 원동력으론 금모음기 운동 등 국민 단합(54.4%)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구조조정 및 개혁 노력(15.2%) 답변이 이어졌다.

외환위기 발생 20년을 맞이한 지금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로는 경제적 측면에서 일자리 창출 및 고용안정성 강화(31.3%)가 가장 많이 지목됐고 사회적 측면에선 부정부패 척결을 통한 신뢰 구축(32.7%), 저출산 및 고령화 대책 마련(32.5%) 응답이 나왔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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