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에선 유능한 아티스트들이 27세에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을 일컬어 ‘27세 클럽’이라고 괴담화해 말하곤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유사한 괴담이 있는데 바로 11월 괴담이다. 11월 연예계에 유독 사건과 사고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 괴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소재 중 하나가 ‘우울증’이다. 우울증의 원인부터 예방법에 대해 이용주 세란병원 신경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우울증은 감정장애 중 하나로 의욕 저하와 우울감이 주요 증상인데 감정, 생각, 신체상태, 행동 등 다양한 인지 및 정신·신체적 변화를 일으키고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이다.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6명 중 한 명은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으나 그중 25%만이 효과적인 치료를 받는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심각성에 비해서 치료율이 낮은 질환이기도 하다.

이처럼 치료율이 낮은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이 겪고 있는 증상이 우울증이 맞는지에 대해 명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는 항목 중 주요 부분만을 간추려보면 무력감이 들고 희망이 없으며 항상 피곤하고 식욕이 없다. 모든 일에 짜증이 나며 흥미가 없고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 이처럼 불면증이나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우울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요즘처럼 가을부터 날이 추워지는 겨울까진 계절적 우울증을 겪는 환자들이 많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다른 계절과 비교 했을 때 일조량이 떨어지면서 우리 몸의 기분을 관장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생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세로토닌은 수면 유도에 도움이 되는 멜라토닌 생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저하될 경우 수면장애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우울증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선 세로토닌 생성을 늘리기 위해 햇볕을 받고 산책을 하는 게 좋다. 몸이 피곤할 때는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신나는 음악 등을 들으면서 기분을 전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은 우울증을 개선하는 하나의 생활관리 법 혹은 예방법일뿐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걸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 우울증의 치료는 약물적인 치료와 인지행동치료로 나눠 볼 수 있으며 이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증상에 맞게 치료가 진행돼야 하는 만큼 우울증이 발생했을 땐 병원을 찾아 진료받는 게 좋다.

도움말=이용주 세란병원 신경과장

정리=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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