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보급률은 100%를 진작 뛰어넘었지만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절반가량은 무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이들 사이에서도 상·하위의 격차는 심각한 수준이며 무주택자 비중과 양극화는 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6년 주택소유통계 결과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주택소유 가구 비중은 55.5%다. 바꿔 말하면 전체의 44.5%는 무주택자라는 의미다. 더욱이 지난해에 비해 주택 소유 가구 비중이 0.5%포인트 감소했다. 무주택자가 전년에 비해 0.5%포인트 만큼 늘었다는 이야기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주택보급률은 102.3%다. 전체 가구수에 비해 주택이 더 많다는 의미다.

주택 소유 가구 중 주택을 1건만 소유한 가구는 785만 가구(73.1%)다. 2건을 소유한 가구는 211만 7000가구(19.7%)며 3건 이상도 77만 6000가구(7.2%)에 달한다. 1건만 소유한 가구는 전년보다 12만 4000가구(1.5%) 줄었으나 2건 이상 소유 가구는 289만 3000가구로 16만 8000가구(6.2%) 늘었다.

주택공시가격을 반영·합산한 자산 가액별 현황을 살펴보면 3억 원 이하 가구는 78.5%, 3억 원 초과 가구가 21.5%를 차지한다. 주택자산 가액이 3억~6억 원인 가구의 평균 소유 주택은 1.71호인 반면 6억~12억 원은 2.53호, 12억 초과는 5.26호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분위(상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은 8억 1100만 원인 반면 1분위(하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은 2400만 원으로 34배 차이가 났다. 전년 10분위(7억 4300만 원), 1분위(2200만 원)의 격차에 비해 커졌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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