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용 대전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우리 사회는 지난 세월 많은 사고를 겪어왔다.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씨랜드 화재, 대구지하철 화재, 세월호 참사 등과 같은 것 말이다. 이런 사고들의 공통점은 인재(人災)라는 사실에 더 큰 놀라움과 분노를 느낀다. 이런 사고들이 날 때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면 안된다고 다들 생각하지만 시간이 조금 흐르면 다시 큰 사회적 사고가 벌어지곤 했다. 사고 시마다 관련 담당자들만 처벌을 받고 사후 대책을 위해 민관의 전문가와 국민들이 많은 토론 등을 통해 성토와 뒷북 대책만이 무성하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가 점차 그 사건을 망각한다는 데 있다. 사회의 안전 불감증은 깊이 박혀있으며 아직 우리사회에 ‘안전’이라는 의식이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해 보인다.

과연 이런 사회 안전 불감증의 책임이 정부나 관계자들에게만 있는 것인가? 필자는 이 책임이 우리에게도 있다고 본다. 매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는 부지기수다. 예로 교통사고는 셀 수 없이 일어난다. 나 혼자 편하고 빠르게 가기 위해 신호를 무시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특히 학교주변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연간 100여 명의 어린이가 사망한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참담한 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학교 주변에서 운전 중에는 항상 내 차 주변에 어린이가 있다는 생각하고 한 번 더 조심했더라면 이런 참담한 경우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매년 여름철에 발생하는 익사사고도 마찬가지다. 물가에서 우리 옆에서 있던 아이가 허우적거릴 때 단순히 장난치는 것으로 알고 무관심할 경우 그 아이는 사고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있다. 우리가 장난으로 보지 않고 그 아이를 바로 조치했더라면 어땠을까? 그 아이가 장난을 치는 거 였다면 훈계하고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내 아이가 아니고 귀찮고 하는 마음에 무관심했을 것이다.

우리 어머니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전통시장은 어떠한가. 언론에 따르면 전통시장의 점포 90%가 소화기도 없다고 한다. 말 그대로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이런 사회인 것을 우리는 자각해야 한다. ‘설마’, ‘대충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돌이킬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한다. 인재성 사고들은 이런 안일한 생각에서 출발해 결국은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번지며 그 사고로 인해 평생 지울 수 없는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혹시 만에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행동을 한다면 사고는 방지할 수 있고 설사 사고가 벌어진다손 치더라도 큰 사고는 막을 수 있다.

인재사고의 가장 큰 예방은 지속적으로 생활 속에서 관심과 집중을 기울이는 것이다. 안전에 대한 원칙을 지키는 것과 경각심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안전에 대한 원칙과 실천이 이루어질 때 우리의 소중함은 지켜질 것이다. 지금 나 자신부터 이를 실천해 나갈 것이다. 가정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콘센트를 정리하며 학교주변이나 골목길에서 내 아이가 갑자기 뛰쳐나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운전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면 법 개정 등에 적극 참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씨랜드 사고 후 어느 어머니가 한 말이 생각난다. “이런 나라에서는 살 수 없다.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간다.”

이 말은 이 땅에서 슬픔을 안고 살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지 못한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살 수 없다는 말이다. 우리는 이 말을 다시금 자각하면서 다시는 우리 사회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우리 스스로 안전 불감증에 대해 자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호소한다.

전병용 대전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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