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 충남농업기술원 농업환경과 작물보호팀장

 

톡톡 튀는 벌레가 농작물을 가해하고 약제를 아무리 살포해도 방제가 되지 않는다는 민원 접수가 늘고 있다. 2007년부터 문제가 되었던 꽃매미의 경우 방제가 되었다 싶었는데 또다시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 해충의 반란이 시작되는가 하면 반대에서는 식량자원으로서 산업곤충이 부각되면서 새로운 농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고 일부 곤충이 식용으로 허가가 나면서 카페와 레스토랑이 신생사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곤충이 우리의 식량과 먹거리를 위협하는 해충으로서 돌발적인 문제를 야기하는 빈도가 잦아졌고 새로운 농업의 블루오션으로서 곤충산업화가 가속화되어 가고 있다는 얘기다.

충남은 예로부터 농업도로서 농경지의 면적이 넓고 작물 또한 다양하며 지리적으로 교통의 요충지답게 농산물 물류의 장이 되어 왔다. 농업에서 농작물의 재배와 육종도 중요하지만 발생하는 해충을 방제하지 않으면 경제적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해충 관리도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도내에 발생하는 돌발해충은 꽃매미를 비롯해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가 주요 해충이며 새롭게 발견되고 있는 해충들로는 부채날개매미충, 남쪽날개매미충, 채소가루이 등 해충의 종수가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노린재목에 속하는 해충들은 외래침입 종인 꽃매미를 포함해 대부분 산림 속에 서식하는 곤충들로 기후변화와 국제적 농산물 시장 개방으로 인해 유입된 해충들이 환경적응으로 밀도가 증가하여 농작물을 가해하면서 경제적 손실을 유발하고 있다.

이들 해충들은 농작물을 포함하여 주변 야산 등에서 수목류, 관목류뿐만 아니라 초본류까지 가해하고 있기 때문에 농경지의 방제만으로는 피해를 줄일 수가 없다. 특히 갈색날개매미충은 가지 속에 산란해 가지의 고사를 일으키고 어린벌레(약충)와 어른벌레(성충)는 기주식물의 흡즙에 의해 수세를 약화시키거나 고사를 유발하고 겨울철 동해피해를 일으키기도 한다. 게다가 배설물에 의한 그을음증상 등 2차적인 피해까지도 야기한다. 이런 노린재목의 매미충류는 아직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병원균의 전염 원인이 되기도 하여 구침을 꽂은 자리에 세균성구멍병 등이 매개되기도 한다. 이들의 방제를 위해 농경지의 방제만으로는 방제가 쉽지 않기 때문에 마을단위 공동방제를 유도하고 인근 산림까지 방제할 것을 강조해 왔으나 방제가 되지 않고 계속적으로 밀도가 증가하였고 급기야 충남도는 농림지(농경지+산림)의 돌발병해충 협업방제 연시회를 개최했다.

해충을 방제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화학약제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해결점으로써 장기적으로는 생물학적 방제와 단기적으로 경종적, 물리적 방제방법이 시급해 보인다. 천적으로 생태계를 안정화시킬 수 있는 장기화된 연구와 지원으로 농진청, 산림청, 지방연구기관이 함께 나서서 국내천적의 존재 여부를 탐색하고 만일 천적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외국으로부터 천적을 도입하여 사육할 수 있는 최적조건을 찾아 지방과 함께 대량증식하고 이를 문제시되는 지점에 방사해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이용한 안정화 노력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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