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역전세가 심화되는 충남에 내년 초까지 적지 않은 입주물량이 쏟아져 나온다. 전세보증금보다 매매가가 낮아지는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본보 11월 14일자 9면 보도-이사철 끝나는데…주인 못 찾은 충남 아파트>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충남에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는 총 9095세대다. 내달 내포신도시 EG the1(RM7-1) 892세대, 내포신도시 EG the1(RM7-2) 817세대, 천안일봉산해피트리 273세대, 아산탕정 지웰시티 푸르지오 1단지 420세대, 아산탕정 지웰시티 푸르지오 2단지 355세대, 석문국가산단 A-3 행복주택696세대, 천안백석 행복주택 562세대 등이 입주한다. 1월엔 당진 광명메이루즈 381세대와 부여 센트럴휴엔하임 611세대, 서산테크노밸리 e편한세상 568세대, 천안 청당메이루즈 1105세대, 천안 레이크타운 2차 푸르지오 1730세대가 입주 예정이고 2월엔 e편한세상 천안부성 609세대가 집들이를 준비한다.

충남은 적지 않은 입주 물량이 매달 쏟아져 나오는 중으로 과잉공급 현상이 벌써 나타났다. 미분양주택은 지난 9월 기준 9470세대로 조선업 불황이 부동산시장까지 번진 경남(1만 1147세대)에 이어 많은 수준이다. 준공후미분양 주택 역시 1123세대나 돼 경북(1330세대) 다음으로 많다.

미분양 주택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입주물량이 쏟아지다 보니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난달까지 충남의 누적 매매가격지수와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1.89%, -1.88%로 큰 차이는 없지만 매매가 하락폭이 더 크다.

입주경기를 수치화한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지수 역시 충남은 58.6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HOSI는 주택사업을 하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입주여건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긍정적 전망이 많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충남은 입주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 입주가 느리다는 거다.

결국 입주 예정 물량인 아파트가 시장에 나와도 입주자를 찾지 못해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하락하게 되는데 매매가가 더 큰 폭으로 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깡통전세를 피할 수 없는 셈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충남에서 가격 하락폭이 큰 천안과 아산의 일부 지역은 깡통전세가 있다”며 “과잉공급으로 인한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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