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0분, 아이의 행복이 자란다

▲ 너나들이가족 첫 만남에서 짝끼리 서로의 손바닥을 그려주고 1년 동안 실천할 바른 인성 다짐을 적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둔천초 제공

 

층간소음이 두려워 집에서도 뒤꿈치를 들고 살아야 하는 세상이 됐다. 기운 넘치는 초등학생도 예외는 아니다. 아파트에서 사는 아이들은 놀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다. 다행이다. 이제는 학교가 놀이공간과 놀 수 있는 시간까지 제공하는 놀이터가 되고 있으니 말이다.

대전둔천초등학교(교장 최병노)는 저학년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인성 교육’을 놀이와 연계해 큰 효과를 얻고 있다. 지식보다는 사람됨을 추구하는 둔천인성교육은 놀이를 기반으로 한다. 둔천초에는 인성교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놀이통합교육’이 자리잡고 있다.

놀이통합교육은 학교생활 속에서 시간과 장소, 자료 등 여건을 제공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놀이를 만들어 가도록 운영하는 교육과정 형태다. 학교에서 매일 50분 내외의 놀이 시간을 제공해 바른 인성을 키우고 행복한 학생, 즐거운 학교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두런두런(Do run Do run) 행복한 동행으로 배려하는 마음 기르기’라는 브랜드 아래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놀이통합교육을 기본으로 국악교육, 바탕교육, 친구사랑교육, 효교육, 학교폭력예방교육, 독서교육 등 실천 중심의 다양한 인성교육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둔천초는 2014년 3월부터 2016년 2월까지 대전시교육청 지정 놀이통합교육정책연구학교로 선정돼 이를 운영한 결과 높은 만족도와 효과를 거뒀다. 효험이 입증된 만큼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놀이는 신체기관을 단련시켜 자신의 신체를 조절하는 능력이 발달하게 되고 자신감과 긍정적인 자아개념 형성에 도움을 준다는 게 최 교장의 지론이다. 자연스럽게 놀이교육은 둔천초의 강점이 됐다.

하루 50분간의 놀이는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학생 자율 동아리 중심의 또래놀이 활동이 이어지고 있고, 학교는 ‘놀이를 통해 행복한 아이들’을 키워내고 있다.

연구학교 운영으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놀이통합교육 활동 시간을 확보하고 다양한 놀이통합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 너나들이가족놀이 활동이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호응이 높다는 후문이다. ‘너나들이’란 ‘서로 너니 나니 부르며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를 뜻하는 말로 전교생이 함께 어울려 프로그램을 소화하면서 사랑과 행복을 나누는 인성교육실천을 위해 고안됐다. 지난 3월 1학년과 6학년, 2학년과 5학년, 3학년과 4학년은 너나들이 짝꿍이 됐다. 이 프로그램은 수년째 이어져 학교의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놀이통합교육과 함께 둔천인성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바로 국악교육이다. 둔천초는 ‘樂 & 樂 풍류사랑 국악관현악단’을 구성, 국악을 통해 인성교육을 발현하고 있다. 틈틈이 연습한 결과 지난 6월 개최된 ‘제4회 모여라! 국악 영재들’ 본선대회에서 정악분야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둔천초는 놀이통합교육을 기반으로 친구사랑주간과 인성교육실천주간, 바탕교육실천주간, 생명존중주간, 학교폭력예방교육주간, 밥상머리교육실천주간 등도 운영 중이다.

최 교장은 “앞으로도 학생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줄 것”이라며 “친구와 우리 사회, 국가를 사랑하며 기여할 수 있는 미래 인재를 만드는 둔천행복교육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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