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전국 17개 시·도 중 시민과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이 현저히 적다. 전국으로 비교했을 때 세종과 울산에 이어 최하위권을 맴도는 수준이다.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사례가 증가하면서 학교의 실내 체육시설 보유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대전 관내 초·중·고·특수학교 중 교내 체육시설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학교는 31개 교에 이른다.

실내 체육시설 미보유 학교를 위해 대전시교육청이 ‘다목적체육관’ 건립에 나섰다. 미세먼지의 발생 증가와 학생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체육과 건립에 사활을 걸고 있다.

23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7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와 대전시, 자체예산을 투입해 65개의 다목적체육관을 건립했다.

시교육청은 그동안 추진해 온 교육행정협의회 협약 다목적체육관 건립과 문체부의 개방형학교 다목적체육관 건립, 교육부 주관 실내체육시설 설치 지원사업을 병행해 미보유 학교에 대해 실내체육시설이 확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부족한 31개의 체육시설 중 내년에 적게는 3개에서 많게는 10개의 체육관 건립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먼저 대전교육행정협의회의 협약에 따라 설립되는 3개의 다목적체육관은 400~500명 이상이 재학하는 학교에 설치된다. 여기에는 시와 시교육청이 각각 30%와 70%의 예산을 분담해 1곳당 약 20억 원, 모두 60억 원 이상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내년 문체부에서 주관하는 개방형학교 다목적체육관 건립 공모에 도전한다. 2~3곳을 목표로, 선정되면 30억 원 가량이 투입되는 건립사업의 일부를 지원받게 된다. 각 학교 당 문체부가 9억 원을 지원하고, 시 6억 원, 시교육청 15억 원을 투입한다.

소규모 옥외체육관 건립도 시교육청의 추진계획에 담겨있다. 학생수 100~200명 학교의 옥외에 교실 4칸 규모로 만들어지는데 5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전시와 설립비용에 대한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아 시일은 걸리겠지만 설립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교육부와 대전시의 지원이 부족할 경우 자체예산을 투입할 계획을 세울 정도로 체육관 건립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교내 체육관이 없는 학생들은 미세먼지 발생 시 야외 활동을 하지 못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학생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내년부터 다목적체육관 설립을 추진하고, 앞으로 미보유 학교인 31개 교가 모두 체육관을 보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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