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전년과 같은 출제기조를 유지, 대체로 비슷한 난이도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불수능’이라고 평가받았던 만큼 올해 역시 학생들의 체감난이도는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5면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8학년도 출제경향을 발표했다. 이준식 수능출제위원장(성균관대 중어중문과)은 “올해 수능시험은 2009 개정교육과정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을 충실히 반영했다”며 “대학교육에 필요한 수학능력을 측정할 수 있게 예년과 같은 출제기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 출제 기본방향을 보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됐다. 국어·영어 영역은 출제범위를 바탕으로 해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했고 나머지 영역들은 개별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사고력 중심의 평가가 되도록 했다. 학생들의 과도한 수험 준비 부담을 완화하고 학교 교육 기반의 장이 마련될 수 있도록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일관된 출제기조를 유지했다고 출제기관 측은 소개했다.

이 위원장은 “영역·과목별로 문항수를 기준으로 해서 70% 수준에서 EBS 수능교재 및 강의와 연계했으며 예년과 마찬가지로 학교수업을 충실하게 받은 학생이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했다”며 “이 과정에서 올해 시행된 6·9월 모의평가를 통해 파악된 수험생들의 학력 수준, 그리고 모의평가 대비 수능에서의 학습준비 향상정도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제일학원과 커넥츠 스카이에듀 등의 입시학원 측 역시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비슷한 난이도였다고 공통된 분석을 내놨다.

국어의 경우 다소 어려웠던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단 조금 쉽고 지난해 수능이나 올해 9월 모의평가와는 대체로 비슷하거나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단 지문내용을 그래프와 연계해 출제한 문제가 출제됐으며 지문의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 보기에 활용할 수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라 수험생들은 어려움을 나타냈을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수학 영역은 지난해 수능 유형과 전반적으로 유사했다. 기존 출제된 문제 형태와 접근방식이 비슷했고 대체적으로 수학적 정의나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으면 쉽게 풀 수 있는 문항이었다. 특히 고난이도 문항은 지난해 수능과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됐으나 3~4점 문항의 난이도 차이를 크게 해 변별력을 높였다.

영어 영역은 신유형 없이 전반적으로 6·9월 모의평가와 비슷했다는 평이다. 절대평가를 위한 변별력 확보를 위한 고난도 문항이 어법 및 빈칸 추론 유형과 간접 쓰기 유형에서 출제됐다.

제일학원 측은 “올해 수능은 지난해에 비해 국어와 수학 가형은 비슷하고, 수학 나형은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지난해 수능에서 국어 및 수학 가형과 나형 모두 1등급 커트라인이 92점이었다”며 “따라서 2018학년도 수능은 영어가 절대평가가 돼도 상당히 변별력이 높은 시험이고 상위권과 중하위권 간의 성적 차이가 많이 날 것으로 보여 변별력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27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내달 4일 오후 5시 정답을 확정발표한다. 수능 성적표는 내달 12일 배부된다.

정관묵 기자 dhc@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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