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백희 님

땀내는 운동과 땀 식히는 운동이 있는데 땀은 심장과, 피부 모공은 폐장과 관계가 있습니다. 체질에 따라 열이 모공을 통해 발산되거나 수렴돼야 합니다.

태음인은 속열이 많고 폐장이 약합니다. 그러므로 속열을 내보내기 위해선 땀을 내 약한 피부의 모공을 열어주는 운동이 좋습니다. 찜질방이 좋은 운동 장소입니다. 태양인은 겉열이 많고 폐장이 열을 발산시키는 기능이 뛰어나므로 피부 건조증에 노출이 잘되고 겉열이 빠져나가면 몸속 체온이 떨어지므로 냉증으로 변하게 됩니다. 겉열이 나오지 못하게 피부의 모공을 꼭 닫아야 하는 운동 중 최고는 수영을 하는 것입니다. 냉수마찰로 온갖 질병을 고쳤다는 이야기들은 태양인 계열 사람들입니다.

아토피를 가진 태양인 친구가 담배를 피우면 덜하고 끊으면 심해지는데 이유가 뭐냐고 묻습니다. 담배를 피우면 강한 폐장을 약하게 하니 몸이 균형을 잡으며 면역력이 생겨 좋아지는 현상이라고 이야기해주니 부인 앞에서 ‘서호 선생님이 아토피엔 담배가 좋다.’고 했다며 핑계를 댑니다. 태양인이 노래를 불러 폐장의 기운을 떨어뜨리는 것도 신체 균형의 한 가지 방법입니다. 알고 보면 노래를 불러서 좋은 체질이 있고 오히려 나빠지는 체질이 있습니다.

금메달을 따려면 자신의 최강 장기를 더욱 발달시켜야 하나 균형이 깨지니 질병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래서 올림픽 폐지론이 나옵니다. 운동선수들은 운동이 끝난 후 부지런히 체질식을 해 원 상태로 되돌리지 않으면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 자동차에서도 급가속, 급출발, 급브레이크는 자동차 수명이 단축되듯 장수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간단한 체조와 무리하지 않는 운동을 하던 사람들임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최강 장부보단 최약 장부를 발달시켜 신체 장부 균형을 잡아주는 운동이 건강운동입니다. 간의 근력이 강한 태음인은 단거리 육상으로 금메달 딸 수 있으나 건강 금메달은 폐 기능이 좋아지는 조깅이나 등산이 좋습니다. 폐의 기능이 강한 태양인은 마라톤으로 금메달을 딸 수 있으나 근무력증에 빠질 수 있으므로 물가 산책이나 수영을 하는 게 건강 금메달을 따는 겁니다.

수강생 중 “선생님, 저는 등산만 다녀오면 머리가 쪼개지는 것처럼 아픕니다. 등산은 누구나 좋다고 하는데 이유가 뭔가요?”, “태양인은 폐의 산소 공급 능력이 좋은 체질입니다. 등산하면 산소를 더 많이 공급받으니 뇌 속에 산소 과잉공급으로 일종의 뇌 중풍 양병이 오기 때문입니다” 처방은 최약 장부인 간을 좋게 하는 바닷가에 가서 해풍을 받으며 간 기능을 복원시키라고 했습니다. 덤으로 피부 건조증도 없어집니다. 그래도 등산을 할 수밖에 없을 땐 양인들은 물이 많은 계곡 주변으로 등산하여 겉열을 식히고 음인들은 건조한 산등성이 쪽으로 등산해 속열을 많이 발산시키면 건강에 이롭습니다.

도움말=이백희 님(왕초보 체질내비게이션 저자)

정리=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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