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인기가 뜨겁다. 작년과 올해 ‘프로듀스 101 시즌 1,2’가 있었다면 올해는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KBS2 ‘더유닛’, 엠넷 ‘스트레이 키즈’, JTBC ‘믹스나인’이 나란히 방송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KBS2 ‘더유닛’의 풀네임은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이다. 전현직 아이돌 전체를 대상으로 데뷔는 했지만 대중들에게 조명받지 못한 그룹에게 재기의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댄서, 연기자 등 참가 대상을 확대해 기회의 폭을 넓혔다. 

비, 황치열, 현아, 산이, 태민, 조현아까지 6명의 멘토가 심사를 한다. 대규모 아이돌 군단의 출연이 강점이지만 ‘프로듀스 101’과 비슷한 방식이라 식상한 느낌도 든다.

 

 

엠넷 ‘스트레이 키즈’는 트와이스를 탄생시켰던 ‘식스틴’의 후속작이라 할 수 있다. JYP 연습생들이 데뷔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서바이벌이다. ‘스트레이 키즈’는 탈락자 없이 연습생들은 다양한 미션을 소화하며 개개인의 역량을 발전시켜 전원 모두가 데뷔하는 것이 목표다. 그들의 데뷔를 응원하는 팬층을 사로잡는다면 그룹 ‘위너’를 탄생시켰던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WIN’처럼 프로그램 종영까지 인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22일 ‘스트레이 키즈’에서 JYP와 YG 연습생들이 배틀을 펼치는 모습이 방송됐는데, ‘K팝스타’ 출신 방예담이 폭풍성장한 모습으로 무대를 펼쳐 인터넷을 달구기도 했다.

 

 JTBC ‘믹스나인’은 YG 수장 양현석 대표가 전국 기획사를 돌며 ‘데뷔조 버스’에 태울 연습생을 가려낸다. 참가자 중에는 이미 데뷔한 그룹도 있고 과거 ‘프로듀스 101’에 출연했던 참가자도 있다. ‘믹스나인’은 남자 9명, 여자 9명을 선발해 이들이 우승을 놓고 겨룬다. 특히, JYP의 신류진이 댄스 오디션 모습은 양현석도 칭찬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볼 때 성격은 다르지만,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나 ‘K팝스타’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기존의 오디션 프로가 가수를 꿈꾸는 일반인들이 스타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다뤘다면, ‘프로듀스 101’이나 현재 방송하는 세 프로그램은 그 대상이 데뷔했거나 데뷔를 앞둔 아이돌 스타로 옮겨갔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아쉬운 점도 있다. ‘슈퍼스타K’나 ‘K팝스타’의 참가자들의 무대는 다양한 장르의 폭넓은 음악을 선보여 보는 재미, 듣는 재미를 줬지만 현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한계는 팝이나 아이돌 음악으로 국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벌써부터 팬덤을 형성해가며 인기를 몰아가고 있는 세 프로그램은 대중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얻어갈까 궁금해진다. 오디션 프로그램 단골 심사위원인 박진영, 양현석의 출연도 화제를 모으는데 한몫했다. 관건은 고정 시청층 확보와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의 차별화가 아닐까 싶다. 새롭게 선보이는 세 프로그램은 화제성만큼이나 시청자와 음악팬들을 사로잡을 콘텐츠와 연출로 프로그램의 흥미를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허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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