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 도시의 성장이 멈추고 위기를 맞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진정으로 모두가 위기임을 직시해야 한다. 성장과 분배의 조율이 필요하지만 성장이 있어야 분배도 가능하다. 성장을 위해선 투자가 필요하다. 투자할 수 있는 좋은 풍토를 조속히 만들어야 한다.

대전의 도시 풍수를 살펴보면 공간적 개념으로 지세는 음양오행에 의한 산세와 지세를 갖춘 한반도의 유일무이한 형국이며 시간적 개념에선 100여 년 전부터 때는 시작됐다. 다만 운영 주체인 시민의 역량에 따라 대전의 운명이 결정짓게 된다. 한반도에서 대전이란 공간이 점지됐고 시대의 흐름인 새로운 시기가 도래했다. 시민들에게 중차대한 사명이 주어진 셈이다.

대전 시민은 새로운 시선으로 미래를 볼 수 있는 혜안을 키워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민족 역사 이래 처음으로 국가의 주인이 황제나 왕이 아닌 국민이 주인인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반만년을 이어온 전통을 하루아침에 바꾸기가 쉬운 일을 아니지만 대전이 앞장서서 국민이 주인인 시대를 만들어 내어야 한다. 역사적으로 통일신라 말기 도선대사와 수많은 풍수 연구가에 의해 전승되어 온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에 수도가 될 만한 길지가 3곳이 있는데 개성의 송악산과 한양의 북한산과 공주의 계룡산이 있다고 했다.

계룡산 시대의 대표적 상징이 백성이 주인인 시대라면 계룡산 동쪽에 위치하는 대전은 계룡산시대를 열어 갈 시작이며 이정표가 돼야 한다. 풍수이론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음양오행의 원리가 대전에 고스란히 녹여 지세를 이루고 있다. 음과 양이 균형을 이루고 서로 상생하고 밀어주고 당겨주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다. 또 오행은 다섯 개의 기운이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영원한 순환체계를 이루게 되는 이론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인간 세상에선 음양은 서로 다른 적대적 관계를 유지했고 오행은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라고 하여 사방의 기운이 가운데인 황제나 왕 또는 소수의 고위층에게 충성을 다하는 제왕의 시대인 개인과 집단의 이기주의가 되고 있었다. 그 잔재가 제왕적 대통령제도에 남아 있다. 그 병폐의 고리를 끊어 낼 대안을 대전에서 찾아야 한다.

대전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국민이 주인인 상징적 도시의 역할도 해야 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할 명품 도시가 돼야 한다. 중앙집권적 권력에 편승하지 않고 모두가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함으로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도시의 표본이 돼야 한다. 그동안 묵묵히 준비해 왔으나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반성과 해결을 위한 새로운 변화와 개혁이 절실히 필요하다. 지도자의 힘이 아닌 모든 시민의 생각과 실천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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