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의 숙원인 ‘장항선(신창~대야) 복선전철화’사업이 11년 만에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장항선이 개통한 1931년으로부터 무려 86년 만에 복선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남궁영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30일 긴급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전 장항선복선전철 건설사업이 경제성(B/C) 1.03으로 정부 예타를 통과해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장항선은 개통 이후 천안, 아산, 예산, 홍성, 보령, 서천 등 도내 주요도시를 관통하는 교통 대동맥으로 기능했으나 단선 비전철 노선이어서 디젤기관차가 평균 시속 70㎞로 달리는 저속구간이었다.

도는 21세기 환황해권 경제발전을 선도하기 위해선 고속철도망 구축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2006년부터 복선화를 추진해왔다.

당시 예타에서 경제성 0.36으로 사업이 좌절됐지만 도는 지역발전과 산업입지 여건 변화에 따른 복선전철 건설 필요성을 끈질기게 주장하며 2014년 재추진에 나섰다. 이후 3년 5개월에 걸친 재조사 결과 장항선 복선전철화 사업은 편익비용분석에서 철도건설로는 매우 높은 수치인 1.03을 받아냈다.

경제성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정부 정책과 부합성, 지역 낙후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사업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계층화분석(AHP)에서도 사업타당성 기준치(0.5)를 넘어선 0.578을 기록했다.

예타 보고에서는 지역 내 6584억 원의 생산유발효과, 2737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5436명의 고용유발효과, 5788명의 취업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도는 이번 예타 통과로 내년에 기본설계비 50억 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앞으로 국비 7915억 원을 투입해 2022년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창~대야 118.6㎞ 구간 중 신창~웅현 78.7㎞ 구간을 우선 건설하고 웅천~대야 39.9㎞ 구간은 향후 설계변경을 거쳐 2022년에 전 구간을 고속복선 전철화한다는 계획이다.

복선전철을 운행하는 열차는 기존 새마을열차나 KTX보다 승차감과 편리성을 높인 신형 동력분산식 고속열차(EMU)로 속력도 현재 시속 70㎞에서 최대 180㎞로 빨라진다.

장항선복선화가 완료되면 서해선(홍성~송산) 복선전철과 연결돼 홍성에서 서울역까지 1시간 이내, 서천에서 서울까지 1시간 26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천안~홍성~서천~익산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현재 2시간 16분에서 1시간 8분으로 1시간 넘게 단축되는 등 수도권과 도내 주요도시가 1시간대로 묶여 이동성과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아산~천안, 대산~당진,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사업도 활발히 추진 중이어서 2020년을 전후해 충남의 광역교통망이 일대 혁신을 맞을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도내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천, 보령, 홍성 등 서남부권 지역의 개발역량 강화와 지역균형발전 촉진, 기업 물류수송시간 및 비용 절감으로 기업유치도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남궁 부지사는 “서해선복선전철과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사업 등 주요 기반사업을 조기 완료해 환황해권 경제시대를 선도하는 광역교통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내포=문승현 기자 bear@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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