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의 숙원 사업으로 꼽히는 ‘장항선(신창~대야) 복선전철화 사업’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장항선이 개통한 1931년으로부터 무려 86년만의 일이며 충남도가 추진한지 11년만의 쾌거다.

장항선 복선전철화 사업은 이번에 예타가 통과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충남도는 장항선 복선전철 사업이 환황해권 경제발전을 위해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보고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당시 예타에서 경제성 0.36으로 사업이 좌절됐지만 2014년에 재추진에 나섰다. 이후 지역발전과 사업입지 여건 변화에 따른 필요성을 끈질기게 설득했고 3년 5개월에 걸친 재조사 결과 예타를 통과한 것이다.

이번에 예타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부터 국비 7915억 원이 투입돼 오는 2022년까지 장항선 복선 전철화 사업을 완료하고 디젤기관차에서 전기기관차로 변경해 운행하게 된다. 신창~대야 118.6㎞ 구간 중 신창~웅천 78.7㎞ 구간을 우선 건설하고 웅천~대야 39.9㎞ 구간은 향후 설계변경을 거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으로 충남지역의 교통과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 당장 지역 내 6584억 원의 생산유발효과, 2737억 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5436명의 고용유발효과, 5788명의 취업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기존 시속 70㎞ 속도로 달리던 열차가 최대 180㎞로 빨라지며 서해선(홍성~송산) 복선전철과 연결돼 홍성에서 서울역까지 1시간 이내면 도착이 가능해지는 등 수도권과 도내 주요도시가 1시간대로 개선된다.

여기에 현재 건설 중인 아산~천안, 대산~당진, 서부내륙고속도로와 맞물려 충남의 광역교통망은 일대 혁신을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천, 보령, 홍성 등 서남부권 지역의 개발역량이 강화되고 물류수송시간과 비용절감으로 기업유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수도권 등과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관광객 유치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만시지탄이기는 하지만 장항선 복선전철화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 것에 크게 환영한다. 그동안 이 사업의 조기 추진의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정치력의 부재 등으로 좌절을 겪어야 했다. 이번 재조사에서 편익비용분석결과 철도건설로는 매우 높은 수치인 1.03을 받은 것만 봐도 객관적인 타당성은 일찌감치 인정돼왔음을 보여준다.

예타가 통과된 만큼 앞으로 사업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돼야 할 것이다. 정치권은 물론이고 정부와 충남도, 철도시설공단 등이 협조해 서해안권 철도망의 완성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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