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추협 고진광 대표가 지난 5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라조트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으로부터 대한민국 자원봉사자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인추협 제공

지난 5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 쌀쌀한 겨울날씨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온기가 산자락을 뒤덮는다.

우리사회를 밝히고, 따뜻한 가슴으로 행동하는 주인공들. 전국의 자원봉사자 1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한만국은 이들을 ‘숨은 영웅’으로 위로했다.

평생을 헌신한 제주시 ‘나눔의 집’ 이순희 대표, 대구의 ‘찾아가는 쌀 배달아저씨’ 신흥식 씨, 서울 ‘사랑 실은 교통봉사대’ 한건수 부대장 등 국민훈장 석류장 수상자들이다.


◆ 17세부터 봉사의 길… 45년간 헌신

대통령 표창을 받은 한국곰두리봉사회 김현덕 회장, 대구광역시의 성심복지의원은 대구 유일의 무료의원으로 봉사해 오고 있다.

전남 광양 ‘봉달이’ 강성우 씨는 ‘봉사를 위해 태어난 사나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14년간 3만 1421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펼친 기록보유자다,

22년간 장애인 이발 봉사한 ‘한발이발봉사단’, 68개 봉사팀으로 구성된 ‘SK 1004단’을 창단, 전 임직원이 참여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숨은 영웅’ 가운데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고진광 대표는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정부는 그에게 ‘자원봉사 활동의 선구자’로 추앙했다. 그는 가슴 뭉클한 감회에 젖어 지난 긴 과정을 회고 했다,

17세 소년시절부터 봉사의 길을 들어선 45년간 그의 발자취가 선명하다,

그는 1972년 고교 때 RCY 활동 중 성행했던 매혈을 반대, 헌혈 운동으로 7000여 명의 수혈환자에게 무료로 혈액을 공급했다. 1981년부터 12회 이상 헌혈한 사람들로 구성한 원캘러너스 클럽을 조직,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원캘러너스 클럽’을 모태로 ‘휴머니즘’의 정신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를 결성한다,

낙도 어린이 돕기, 남북 혈맥 잇기, 살신성인 명예의 전당 건립 사업 추진, 북한에 사랑의 일기장 보내기, KAL기 피격사건의 진상규명 활동, 6·25 참전용사 돌보기 등 헤아릴 수 없는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대참사 당시 민간인명구조팀을 결성해 투입된 제1호 인명구조대로 잊지 못할 ‘영웅’들의 전설로 남았다.

이를 계기로 ‘재해대책범국민연합’을 결성해 전국의 재난재해 현장에서의 피해복구 등 재해 복구 봉사활동에 투입됐다,


◆ 국내뿐 아니라 해외서도 활동

해외의 재난 피해 복구사례도 수 없이 많다.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 복구, 일본·뉴질랜드 지진 피해 현장 자원봉사단 파견 등 세계 곳곳의 재난재해현장에 태극기를 꽂았다.

이 봉사단체의 재난활동 매뉴얼은 민간단체의 자원봉사 운동의 모델로 사용됐다.

인추협은 지난 1992년부터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일기장 600만 부를 무료 배포했다, 세계유일 일기박물관이 태동한 동기다.

세종시 금남면에 사랑의 일기 연수원의 둥지를 틀었다. 13년 동안 일기쓰기, 인성수련활동, 인성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500만 점의 일기와 작품 등 기록문화를 보존해 왔다,

지난해 8월 사랑의 일기 연수원이 강제 철거됐다. 기록유물 경매와 매몰 등 청천병력 같은 파란을 겪는다. 이 과정에서 고 대표는 폐허 속, 단전과 단수 등 최악의 상황에서 비폭력으로 투쟁하고 있다,

컨테이너 생활 435일째. 뼈아픈 시련과 위기에서 좌절하거나 굴하지 않는 신념은 놀랍기 그지 없다, 봉사활동의 선구자인 그가 자신에게 닥친 재난에는 무기력할 뿐이다.

17세 청년 고진광, 대한민국 ‘자원봉사의 선구자’가 활동한 지난 45년의 발자취는 소중한 역사다. 수상한 대통령 표창, ‘숨은 영웅’의 일대기가 쓰여 있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