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다음으로 높아…학군수요 이동·투자가치 따라 가격 상승

대전과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가 서울 다음으로 높게 올랐다. 대전은 지난달부터 상승폭 상위 3위권 내에 계속 들며 높은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7%, 세종은 0.06%를 기록했다. 서울이 0.26%로 가장 높았고 대전은 대구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세종은 뒤를 이었다. 특히 대전은 지난달부터 높은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첫째 주 0.04%를 보여 서울(0.08%), 대구(0.08%)에 이어 높았고 둘째 주엔 0.0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셋째 주엔 0.06%로 서울(0.18%), 전남(0.07%), 전북(0.07%) 다음으로 높았고 넷째 주엔 0.08%를 보여 서울(0.29%) 다음으로 매매가가 올랐다.

세종은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만큼 정부 정책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오갔으나 지난달 넷째 주 이후 2주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대전과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가 큰 폭으로 오른 건 학군수요 이동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서구 둔산동의 경우 지난달 ㎡당 평균 매매가가 288만 원으로 나타났으나 이달 들어 290만 원으로 올랐고 월평동 역시 271만 원에서 272만 원으로 소폭 올랐다. 세종 역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중심으로 매매가가 올랐다.

또 대전과 세종이 투자가치가 높다는 것도 가격 상승의 원인이다. 대전은 전국 광역시 중 정부의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지역이다. 인천과 부산, 대구 등은 투기과열지구 선정을 위한 국토교통부의 집중모니터링지역에 포함됐고 울산은 조선업 부진으로 부동산시장이 침체됐다. 광주 역시 정부의 규제가 적용되지 않았지만 대전은 세종과 가깝다는 점이 장점이다.

세종은 정부의 부동산규제가 적용된 지역이지만 국회 분원 설치와 안전행정부 이전, 세종충남대병원 유치 등 굵직한 호재가 많다. 여기에 전용면적이 큰 아파트의 경우 희소성과 투자가치가 상당히 높아 호가(呼價)가 큰 폭으로 오르는 중이다.

세종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이 시기는 학군수요에 따라 가격이 오른다. 여기에 세종은 부동산 정책에 따라 매매가가 등락을 보이겠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수요가 많다. 대전 역시 세종과 가깝다는 점이 상승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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