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 성장을 멈추고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자 풍수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다. 이는 시간과 공간, 사람이 삼위일체가 돼야 비로소 명당으로서 역할을 한다. 대전은 왕이나 대통령제도의 중앙 집권이 아닌 국민이 주인인 시대를 이끌어 가야 한다. 그래서 모두가 함께 잘 살아 갈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창조해야 한다. 대전이 과연 그 중대한 사명을 잘 이행할 수 있을까? 우리 조상들이 갈망했던 일부 지배 세력을 위한 국정운영이 아닌 진정한 백성이 주인인 시대는 쉽게 이루어질 수가 없다. 인류 역사 이래 단 한 차례도 시도된 바 없었으나 지금이 백성이 주인이 되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도 민주주의가 시작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진정한 국민이 주인인 시대는 아직 오지 않고 있다. 정치가들은 저마다 국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그 이면에는 그들의 이익을 위한 이기주의가 숨겨져 있음을 모든 국민들이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악순환의 고리를 어떻게 끊어야 할지에 대한 해답은 찾지 못하고 있다.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다. 대전시의 주인은 대전시민이다. 진정으로 국민과 시민을 위한 노력이 있었으며 모두가 고루 잘 살아가는 시대가 이뤄지고 있는가? 소득 격차와 지역 간 불평등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풍수적 관점으로 대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전의 지세는 음양오행에 의한 산세와 지세를 갖춘 한반도의 유일무이한 형국이다. 이는 개성의 송악산이나 한양의 북한산과 같이 하나가 우뚝 솟아 그 세력으로 집중하는 제왕적 권력의 산실이 아니라 여러 산들이 모여 하나의 터전을 이루고 있다. 즉 대전은 어느 하나의 세력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함께함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대둔산을 중심으로 서대산과 계룡산의 기운들이 어우러져 대전을 이룬다. 서대산의 지세는 동구, 중구, 대덕구를 만들었고 대둔산의 중심 맥은 둔산 지역을 만들었다. 계룡산의 지세에 의해 서구 관저와 도안신도시, 유성구, 세종시를 형성하고 있다.

대전이 영원한 성장을 원한다면 오행의 지세에 맞게 도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사람의 삶이 생로병사가 있는 것처럼 도시의 발전도 성장과 쇠퇴가 있다. 즉 사람과 도시는 생사(生死)가 반드시 따른다. 하지만 오행은 순환의 원리에 의해 계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영원하다. 오행은 다섯 개의 기운이 서로 상생과 상극을 조화롭게 이뤄짐으로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 아니하며 어느 한 분야에 집중됨이 없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함으로서 균형과 발전을 통해 영원할 수 있는 것이다. 대전이 위기인 것은 성장을 지나 쇠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동구, 대덕구, 중구의 시기가 지나고 둔산, 유성, 도안신도시, 세종의 시대가 오면서 지역별 불균형 문제가 심각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를 해소하고 성장할 수 있는 방안에 집중해야 한다.

지나간 시간은 돌릴 수 없지만 다가올 미래는 우리의 힘으로 오행의 순환 원리에 따라 새로운 기운을 맞이할 준비를 하자. 대전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방황하지 않고 영원한 성장을 위한 시민들의 지혜와 협력이 필요하다. 시민 모두가 함께 잘 살아갈 수 있고, 시민 중심의 도시가 되고, 대한민국을 대표할 상징적 도시가 돼야 한다. 대전에 주어진 시대적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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