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저비용 항공사(LCC) 설립에 대한 정부의 승인이 지연되면서 승인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충청권 국회의원과 시·도지사들은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항공사 설립 필요성을 역설하며 조속한 정부의 승인을 촉구했다. 그동안 충북지역을 중심으로 승인 촉구 운동을 벌였으나 이제는 대전과 세종, 충남 등이 함께 나서는 모양새다.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항공사 설립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에어로K가 신청한 항공운송면허 신청을 반려한 바 있다. 이에 에어로K는 지난 6월 두 번째로 항공운송면허를 신청했지만 국토부는 발급여부 결정을 지금까지 미루고 있는 상태다.

국토부는 표면적으로 에어로K와 함께 강원도 양양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플라이양양도 신청이 들어와 검토할 것이 많다는 점을 연기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에어로K에 대해서는 신청서류를 통해 밝힌 수요예측이 과다한 것은 아닌지, 공급계획에 비해 청주공항의 시설용량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렇지만 그 이면에는 철옹성 같은 진입장벽을 치고 있는 기존 항공사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팽배하다. 국토부가 주변 여건을 고려한 합리적인 판단보다는 정치적인 이유로 승인을 미루고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항공사 설립의 필요성은 계속해서 증대되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과 호남 북부권, 경기 남부권 주민들은 물론 세종시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조차도 청주공항을 인근에 두고도 국제노선이 부족해 원거리에 있는 인천, 김포공항에 이용하느라 불편이 적지 않았다.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항공사가 설립되면 이런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청주공항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LCC 도입은 필수라는 게 조속한 승인을 촉구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다. 특히 사드 문제로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은 청주공항을 살리기 위해서는 신규 국제노선 개설 등 노선 다변화가 필요한데 모기지 항공사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이런 점들을 고려해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LCC 설립 승인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일각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처럼 기존 항공사의 눈치를 보느라 승인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큰 문제이다. 현 정부가 청주공항 활성화를 국정과제에 포함시킨 만큼 청주공항을 모기지하는 LCC 설립 승인에 대한 결정을 조속히 내려 추진의 속도를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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