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맥주와 찬 샌드위치’가 필요한 금산군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6일 전국 57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82개 군 중에서 금산군(70위)이 4그룹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금산군은 지난 2009년과 2010년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2011년 청렴도 평가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지만 2012년 67위로 하락했으나, 심기일전해서 2013년에는 충남권 1위를 하며 최고 평가를 받았다.

2014년에는 2등급을 받으며 청렴군으로 입지를 굳히는 듯 했지만, 2016년에 3등급을 받으며 감점 대상인 부패사건이 가장 많은 기관 중에서 국세청, 관세청에 이어 3번째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게다가 올해에는 청렴도 평가에서 충청권 군 단위 최하위를 하면서 금산군 공무원들의 자존심이 상처를 받았다.

때문에 이러한 평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욱 분발하기를 기대해 본다.

먼저 반부패의 교과서이자 청렴한 나라이며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하는 국가청렴도 지수(CPI)에서 10점 만점에 9.6을 얻어 163개국 중 1위를 차지한 나라 핀란드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핀란드 공무원들이 귀에 못이 박히게 듣는 말이 있다.

“공무원에게는 따뜻한 맥주와 찬 샌드위치가 적당하고, 그 반대가 되면 위험하다.”

이 말은 무슨 뜻인가? 맥주는 원래 차야 맛있고 샌드위치는 따뜻해야 좋은 것이다. 공무원이 찬 맥주와 따뜻한 샌드위치를 대접받게 되면 윤리성이 위협받는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공무원이 받을 수 있는 최선의 접대는 따뜻한 맥주와 냉랭한 샌드위치 정도라는 것이다. 핀란드 공직자의 윤리 수준을 보여주는 말이다

핀란드는 부패를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으로 접근해 해결하려던 노력이 주효한 나라이기도 하다.

금산군 역시 부패를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으로 접근해 근절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공무원 스스로도 자존심과 명예를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2018년에는 중취독성(衆醉獨醒) 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 뜻은 모두 취한 가운데서 홀로 깨어 있다는 뜻으로, 세상의 모든 사람이 불의와 부정을 저지르는 가운데 혼자 이를 반대하여 자신의 덕성을 지키는 사람을 일컫는 때 쓰는 말이다.

또한 견리사의(見利思意) 즉 이익을 보거든 정의를 생각하라는 뜻으로, 정당하게 얻은 부귀가 아니면 취하지 않아야 하며 어떠한 사건이나 사물 앞에 놓여 있을 때 당장 눈앞에 이익보다는 대의를 먼저 생각하라는 뜻을 새겨보기를 원해 본다.

3선 군수의 퇴임이 얼마 남지 않아 그럴 수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군수의 퇴임과 무관하게 금산군은 계속적으로 발전해야 하고 모든 군민이 행복해야 하는데 그 시작이 청렴인 것이다.

‘나 하나만이라도’라는 마음으로 어떠한 세력으로부터도 굴복하지 말고 자존감을 지키며 당당히 맞서기를 희망해 본다.

특히 군민의 공익적인 이익보다는 당장의 사적이익을 추구하는 일부 세력이 실존하지만 그들의 오만함에 두려워 말고 당당히 맞서고 정의를 지키면서 청렴군정을 전개해 여러분들의 부모님, 자식, 그리고 미래의 자손들에게 ‘생명의 땅 행복한 금산’을 물려주기를 기대해 본다.

청렴하지 않은 자들이 부끄러워하는 문화가 되어야 하며 청렴하려는 자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공직문화가 확립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의 청렴도 평가 결과가 금산군 공직사회를 무력감으로 휘감으면 금산 군민들은 더욱 슬플 것이다.

실망감을 빨리 털어버리고 활기차고 정열적으로 금산 군정을 펼쳐 금산 군민들에게 신뢰를 얻고 군민들을 행복하게 해야 한다.

지금 내가 누리는 모든 것들은 내 것이기도 하지만 부모님의 것이며 후손들의 것이기 때문에 소중히 지켜 물려주어야 하는데 그 방법 중 하나가 ‘청렴’이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청렴, 그 어려운 일을 해가 자꾸 해 냅니다”라고 말하는 멋있는 분들을 자주 만나기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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