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아동, 뇌전증 6.4배·비만 2.1배 위험성 높아...증상 보이면 치료 必

집중력이 떨어지고 충동적이면서 과잉 행동을 보이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아동이 뇌전증(간질)이나 비만·당뇨 등의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박기정 교수팀은 ADHD 소아·청소년 환자가 정상 소아·청소년보다 뇌전증 위험이 6.42배까지 높아지는 등 신체 질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뇌전증은 발작 초기부터 갑자기 정신을 잃고, 호흡곤란, 청색증, 고함 등이 나타나면서 전신이 뻣뻣해지고 눈동자와 고개가 한 쪽으로 돌아가는 강직 현상이 나타난다.

강직이 일정 시간 지속된 후 팔다리가 규칙적으로 떨리는 간대성 운동이 나타난다. 입에서 침과 거품이 나오고, 턱의 간대성 발작 때 혀를 깨물기도 한다.

연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바탕으로 2011년 한 해 동안 병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만 6∼18세 소아·청소년 22만1천550명을 환자군과 대조군으로 나눠 분석했다.

이 중 ADHD 환자는 2천140명, 정상은 21만9천410명이었다.

소아·청소년 ADHD 환자 중 남자아이는 1천710명이었으며, 여자아이는 430명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약 4배 많았다.

집단별로 ADHD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특정 질환 유무를 분석한 결과 소아·청소년 ADHD 환자가 뇌전증을 함께 가지고 있을 가능성은 정상 대조군보다 6.42배 높았다. 사시는 1.79배, 만성 편도염은 1.56배, 중이염은 1.23배, 천식은 1.14배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질환이 아닌 질환군을 살펴본 결과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뇌전증을 포함한 신경계 질환이 동반할 가능성은 2.59배, 비만・당뇨 등 내분비계 및 대사 질환은 2.09배 높았다. 선천성 기형 및 염색체 이상이 2배, 심장질환과 같은 순환계 질환이 1.79배, 면역 체계 질환이 1.78배, 비뇨기계 질환이 1.66배 높았다.

박기정 교수는 "대규모 조사를 통해 ADHD 환아들이 뇌전증, 만성 편도염 등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질환뿐 아니라 당뇨나 비만과 같은 내분비계 및 대사 질환 등도 동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ADHD 환아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선 정신 건강뿐 아니라 신체 건강 상태도 세심하게 체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국제 영문학술지(Psychiatry Investigation)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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