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11월 가격 분석…당근·무 등도 10% 넘게 하락

김장철 배추가격이 전월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배추 농사가 풍년인 데다 김장을 하는 가구도 줄어 공급과잉현상이 빚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한 10개 품목 중엔 배추 외에도 무, 당근, 갈치 등 신선식품이 9개나 차지했다.

한국소비자원이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price.go.kr)을 통해 11월 주요 생필품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배추 한 포기당 가격은 2245원으로 전월(3768원)에 비해 40.4%나 떨어졌다. 최근 들어 배추가격이 폭락한 건 공급량이 많아진 데다 인터넷 쇼핑몰, 대형마트 등에서 브랜드 김치를 구입하는 ‘김포족’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지난달 1일 CJ제일제당의 한식 브랜드 비비고에 따르면 30·40대 주부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9.6%가 ‘올해 김장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 10명 중 7명이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답한 거다.

배추뿐만 아니라 수요가 많은 대부분의 신선식품 갸격도 하락했다. 당근(16%)과 무(13.6%) 가격은 10% 넘게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갈치(9.6%), 돼지고기(9.2%) 가격도 하락세를 보였다. 일반 공산품 중엔 치약(10.4%)만이 유일한 가격 감소를 보였다.

전월 대비 가격이 많이 상승한 10개 품목 중 4개는 신선식품이며 가공식품은 3개, 일반공산품은 3개였다.

신선식품 중 오징어(10.1%), 닭고기(4.2%), 감자(3.5%) 등이 상승했고 가공식품은 분유(5.9%), 사이다(5.6%), 아이스크림(4.3%)이, 일반공산품은 린스(7.9%), 세면용비누(4.7%), 구강청정제(3.1%) 가격이 올랐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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