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조사 결과 5개소 연조 등 확인, 봉수대 연구 및 고증의 모범적 사례

▲ 봉수대1호연조

충주시는 대림산성(충청북도 기념물 제110호) 내 봉수대 발굴조사로 확인된 고증자료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봉수대 정비·복원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대림산성 봉수대는 충주시의 진산(鎭山)인 대림산의 정상부에 위치해 충주 일대를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다.

서쪽으로 달천과 탄금대, 동쪽으로 계명산과 마즈막재 등을 전망할 수 있는 명소라 할 수 있다.

이곳 봉수대는 세종실록(世宗實錄) 지리지(地理志)에서 처음으로 확인되며, 조선후기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에는 조선시대 5개의 봉수노선 중 제2거 봉수노선에 딸린 간봉노선으로 기록돼 있다.

거제 가라산(加羅山)에서 초기해 문경을 거쳐 연풍 주정산(周井山) 봉수→ 충주 대림성(大林城) 봉수→ 충주 마산(馬山) 봉수→ 음성 가섭산(加葉山) 봉수→ 음성 망이산(望耳山) 봉수를 거쳐 다시 제2거 직봉과 연결된다고 한다.

시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충북도문화재연구원(원장 장준식)과 함께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봉수대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5개소의 연조(불이나 연기를 피웠던 시설)를 비롯해 봉수대 내부의 석축과 주거지, 방호벽, 외환도 및 계단 등의 출입시설, 재폐기장 등의 시설이 확인됐다.

이번 발굴조사에 학술자문위원으로 참석했던 봉수 전문가인 김주홍 박사(경상남도 문화재위원)는 “대림산성 봉수대와 같이 5개의 연조를 모두 찾은 사례는 드물다”며 “연조의 구조와 배치 양상뿐만 아니라 방호벽 및 출입시설인 계단시설과 외환도 등을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봉수대 연구 및 고증에 모범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충주=최윤호 기자 cyho084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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