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자녀 희망의 메시지…걸개그림 완성
전국행사인 사랑의 일기 큰잔치 사전 행사

▲ 시련 속 꽃피우는 사랑의 일기 큰잔치 건강가족 한마당에 전시될 대형 걸개그림 제작을 위해 최근 학부모 자녀들이 모여 준비중에 있다. 서중권 기자

혹독한 추위와 비바람, 시련 속 꽃피우는 ‘세종 사랑의 일기’가 이어지고 있다.

강제철거의 아픈 시련 속에 피우는 꽃이기에 더 아름답다.

세계유일 일기박물관인 ‘사랑의 일기 연수원’은 지난 1991년부터 수집해온 전국 초·중·고 학생 120만 명의 여린 숨결이 지닌 곳.

‘반성하는 어린이는 삐뚤어지지 않는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인성교육의 요람으로 상징됐다.

당시 일기전시장에는 고(故)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해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일기, 백범 등 애국지사 일기장이 역사의 증인으로 남았다.

이 가운데 전시된 ‘고시일기’는 시대적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흙 수저’의 애환 등 눈시울을 적시는, 절박한 현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소중한 유물둘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하나둘 사라지고 훼손되고 있다,

이 연수원에서 일기장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마련된 ‘사랑의 일기 큰 잔치’(일기 공모 시상식 행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 1992년부터.

이 행사는 17년 동안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대표 고진광·인추협)가 부산, 대전, 서울시교육청 등과 민관합동 행사를 추진하다 인추협 단독 주최로 개최됐다.

그러다 ‘사랑의 일기 큰 잔치 행사’는 17년 만에 세종시교육청과 공동주최로 개최하고 교육부를 비롯해 행정안전부, 환경부, 16개 시·도 교육청 등이 후원하는 전국적인 행사로 치러지게 됐다,

세종시교육청과 공동개최는 오는 23일 오후 2시 세종시민회관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이를 계기로 내년 5월에 개최 예정인 ‘2018 사랑의 일기 큰 잔치’에서는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이 수상되는 등 상징성에 의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2017 사랑의 일기 건강 가족 한마당’은 지난 10일 세종시에서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적어 제작한 대형 걸개그림이 눈길을 끌었다.

길이 7m40, 폭 6m이 이 대형 걸개그림은 2017년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반성과 소망을 담는 ‘퍼포먼스’로 제작됐다. 세종에서 제작한 대형 걸개그림을 추가로 서울 경기 등지의 학부모들로 이어져 완성하는 취지를 담았다.

참가한 어린이들 한 해의 간절한 소망을 기록하면, 이어 학부모들이 격려하고 꿈을 심어주고 답하는 형식의 메시지를 적는다. 이렇게 완성된 걸개그림은 오는 23일 ‘2017 사랑의 일기 큰 잔치 행사’의 배경으로 활용된다.

연수원이 강제철거 되기 이전에 제작된 이 같은 대형 걸개그림은 강제철거 되면서 흙더미 속에 묻혀 찢어지고 곰팡이가 끼는 등 훼손된 채 발견됐었다.

이 같은 행사를 준비하기 까지 사랑의 일기 연수원 측은 강제철거와 단전, 단수 등의 혹독한 시련 속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더 찬란한 꽃을 피우고 있다.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고진광 대표는 “단전과 단수 등 악조건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연수원을 사랑하고 지켜준 분들의 격려와 성금 등 후원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세종시교육청이 함께한 이 행사의 의미는 남다르다”고 말했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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