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이 14일 전교조 대전지부에서 대전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최 일 기자

‘대전진보교육감’을 표방하는 성광진(60) ㈔대전교육연구소장이 “학교혁신을 통해 ‘오늘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대전교육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라며 내년 6월 치러질 대전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성 소장은 14일 전교조 대전지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몇 년 동안 대전교육의 정체성은 끝없이 흔들렸다. 교사·학생·학부모, 시민 모두가 설동호 교육감의 리더십에 물음표를 붙이고 있다. 설 교육감은 보수와 진보, 어느 쪽으로부터도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학교법인 대성학원 채용 비리, 예지중·고 장기 파행, 봉산초 불량 급식 사태, 중학생들의 집단음란행위, 여중생 자살 등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든 사건·사고가 잇달았다”라며 현 대전교육을 ‘총체적 위기’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제 대전교육은 확 달라져야 한다.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전교육, 나눔과 배려가 넘치는 학교혁신 1번지, 소통과 협력이 넘실대는 마을교육공동체를 건설하는 길에 함께해 달라”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전교조 대전지부장,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 등을 지낸 성 소장은 “이번 기자회견은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기구인 ‘대전교육희망 2018’에 참여하겠다는 의지 표명의 성격을 갖는다. 진보 진영의 단일 후보로 선택을 받는다면 그때 다시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전지역 90여 개 단체로 구성된 ‘대전교육희망 2018’은 진보 진영의 큰 희망과 기대를 안고 지난 8월부터 준비모임을 가져왔고, 대전교육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성공적으로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라고 밝혔다.

지난 2014년에도 추진기구를 출범시켰다가 단일화에 실패했던 진보 진영에선 현재 승광은 전 전교조 대전지부장, 최한성 대덕대 교수 등이 교육감 출마 의사를 표했고,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은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내년 6·13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 개시일(2월 13일) 전까지 단일화 절차가 순탄하게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장수찬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목원대 교수), 박영진 한남대 총동창회장(전 대신고 교장), 김은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지부장 등이 함께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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