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지방선거를 감안하면 민선6기 서산시정은 사실상 올해가 가장 알차게 마무리해야 하는 해라고 봐야 한다. 이와 관련 올해 서산시가 거둔 시정의 주요 성과는 무엇이고 내년에 마무리해야 할 주요 사업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완섭 서산시장과 대담을 통해 알아봤다. 편집자

- 올해 거둔 서산시정의 가장 큰 성과는.

“올해는 우선 ‘시민 모두가 하나로 화합해 목표를 이뤄나가는 데 최선을 다한다’는 뜻의 일화관중(一和貫衆)의 각오로 서산시정 운영에 매진해 온 한 해였다. 특히 지난 11일 국토교통부가 서산비행장 민항 유치사업을 확정한 것은 서산시민들의 숙원이 해결된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오는 2023년 서산비행장에 민항기가 취항하게 되면 서산시는 세계로 뻗어 나가는 살기 좋은 ‘해 뜨는 서산’으로 성장 발전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여기에 지난 9월 고용노동부 서산출장소 유치가 확정된 것은 올해 서산시가 거둔 큰 성과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서산·태안 등 충남 서북부권에는 석유화학·자동차·화력발전소 등 산업이 집적돼 9만여 명이 넘는 근로자가 상주하는 거대한 생활권이 형성돼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을 관할하는 고용노동지청은 보령에 있어 근로자들의 권익보호와 복리증진에 한계가 있었다. 내년에 고용노동부 서산출장소가 신설되면 사업장의 안전보건 등에 대한 근로감독과 노동활동, 근로자 등의 일상 업무와 관련된 인·허가 업무 등이 신속하게 이뤄져 근로자의 권리구제는 물론 노사관계의 안정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

- 올해 시정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대산공단에선 연간 40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공장 증설도 계속 늘어나고 있고 이들 기업들은 정부에 연간 5조 원에 달하는 국세를 납부하고 있지만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실적은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이에 서산시는 그동안 제일 많은 고통을 감수해 온 대산석유화학단지 주변지역 주민들을 위한 교통, 복지, 인프라 문제 등 다양한 복지여건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하고 있지만, 이에 필요한 예산은 절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이에 저는 지난 8월 기업의 사회공헌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대산5사의 기업대표를 비롯, 시의회와 대산읍 기관·단체 등과 잇따라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이에 대한 대화와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와 함께 대산공단 입주기업들의 지역사회 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게 될 ‘기업·지역사회 동반성장 추진단’을 조직하는 등 후속조치들도 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기업과 지역사회 간 소통 창구의 일원화로 상생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효율성과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10월 시민대표기구인 지역발전 상생협의회를 발족한 바 있다. 협의회는 이러한 과제들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체계적으로 수렴하는 설문조사도 실시했으며 시민토론회도 개최했다. 시민들의 의견이 정리되는 대로 시와 대산5사를 비롯, 국회와 충남도, 시의회가 지역발전 상생협력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한다는 것을 약속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 가장 아쉬움이 남는 점은.

“올해 상반기에 예정됐던 서산~룽청항로의 국제여객선 취항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당초 서산시는 선박확보와 한중합작법인 설립을 마무리하고 올해 6월 중에 국제여객선을 취항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문제로 한국에 대한 일련의 보복 조치를 취함으로써 중국 사업자의 사업추진 의지가 위축돼 국제여객선 취항은 지금까지 지연되고 있다. 다행히 최근 들어 사드배치로 경색된 한·중 양국관계가 해빙무드에 접어들어 내년 초에는 충청권 최초로 서산 대산항에 국제여객선 취항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한다. 서산시는 국제여객선의 성공적인 취항을 위해 내실 있게 준비하고 있으며 국제여객선항로의 조기 안정화와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일련의 모든 계획들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 내년도 시정운영의 중점방향과 기대효과는.

“내년도 서산시정의 중점 운영방향은 하늘과 바다·땅 길, 철길을 아우르는 사통팔달 교통체계의 구축이다. 교통망은 어느 한 곳만 원활하고 다른 곳이 막혀 있으면 실핏줄이 막혀 몸 전체가 썩어 들어가는 것과 같아서, 길을 뚫어 물류의 흐름이 원활하게 해야만 물류비 절감은 물론 지역의 균형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시가 추진하고 있는 사통팔달 교통체계 구축이 완성되면 서산 대산공단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일자리창출과 인구증가로 이어지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에 시는 내년에 서해안 고속도로 남당진 분기점부터 서산시 대산읍 화곡리까지 24.3㎞를 연결하는 서산-대전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을 마무리 짓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서산-대전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국토교통부의 제1차 국가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 신설노선 2순위 중점 추진 사업으로 지정되는 등 현재 사업을 추진하는 데 아무런 장애도 없는 상태다. 아울러 충남지역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서산비행장 민항기 유치가 확정됨에 따라 여객터미털 건립 등 사전준비를 위한 국가예산 확보 등에 심혈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서산시는 그동안 관련 연구용역을 실시했고 항공전문가 초청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항공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해 왔으며 특히 충남도, 항공전문가 등과 함께 ‘서산 민항유치 T/F팀’ 을 구성하고 함께 협력해왔다. 그 결과 국토부의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시킨 데 이어, 사전타당성 용역결과에서 높은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사업 추진은 최종 확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서산공항 개발은 예비타당성조사 비대상 사업이므로, 기본계획이 수립되면 실시계획을 수립해 시행하는 등 2023년에는 민항기 취항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와 함께 시는 서산 대산~울진 간 동서철도건설 사업도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 금강일보 독자와 서선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내년에도 불투명한 경제전망과 국내·외의 정치적 혼란 등 경기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따라서 지금까지 거둔 시정의 성과에 안주한다면 앞으로 서산시의 발전은 정체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발상을 바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마음가짐으로 서산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시는 내년에도 1000여 공직자와 시민 모두가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 계획된 목표를 이뤄 나가도록 힘을 쏟겠다. ‘혼자 가면 십 리도 외롭고 함께 가면 천 리도 즐겁듯이(獨行十里孤 衆進千里樂)’ 시민화합을 도모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끝으로 내년에는 금강일보 독자와 시민 모두가 소망하시는 일 성취하시고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가득하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한다.”

서산=윤기창 기자 kcyoon2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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