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시장 인기 적고 회복요인 없어…올 하락폭 커 내년도 하락 이어질 듯

충남·충북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이번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충남은 올해 단 두 차례만 가격이 올랐고 충북은 가격 상승이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충남은 올해 누적 매매가 변동률 하락폭이 지난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충북은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충남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14%, 충북은 -0.05%다. 충남은 지난 3월 셋째 주와 10월 첫째 주 0.02%, 0.01% 오른 것을 제외하면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고 충북은 10월 첫째 주 보합을 보인 것 외에 모두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충남과 충북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건 해당 지역이 전통적으로 주택 시장에 대한 인기가 적은 탓이다. 주택 관련 지수 역시 충남과 충북은 최하위권을 기록 중으로 지난 10월부터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하기 시작한 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충남의 경우 48.5, 11월 65.6, 12월 60이다. 같은 기간 충북은 53.3, 46.2, 55.2를 보였다. 입주경기실사지수 전망치 역시 10월부터 이달까지 충남은 66.7, 58.6, 66.7을 보였고 충북은 70.4, 72.7, 65.4로 집계돼 하위권을 기록했다.

분양과 입주 관련 지수가 낮다 보니 건설사 입장에서도 충남과 충북에선 주택사업이 잘 되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팽배하다. 주택사업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인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에서도 충남과 충북은 10월 76.7, 80, 11월 59, 70.6, 이달 63.2, 54.5로 나타났는데 이 역시 전국 평균은 물론 전국에서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충남과 충북의 아파트 매매가가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며 충남은 지난해 누적 매매가 변동률보다 하락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둘째 주 기준 충남의 올해 누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3.52%로 지난해(-3.62%)와 비슷한 수준까지 육박했다. 이달 평균 충남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0.11%인 점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연말에 -3.64%를 기록한다. 충북은 이미 지난해 하락률보다 더 크게 가격이 떨어졌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올해 하락폭이 더 크다. 문제는 아파트 매매가가 회복할 수 있는 요인이 없어 내년에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있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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