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인권연대는 제2회 풀뿌리 인권상 수상자로 전숙자(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회원) 씨를 선정해 지난 15일 시상했다. 전 씨는 한국전쟁시기 억울하게 숨진 아버지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을 위해 10여년이 넘게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게 대전충남인권연대의 설명이다.

전 씨의 사연은 기구했다. 추천사에 따르면 전 씨는 아버지 사망이후 51년이 지난 2001년에서야 대전 산내 골령골 암매장지가 부친이 묻힌 땅임을 확인했다. 이후 한국전쟁 중 ‘빨갱이’로 몰려 돌아가신 아버지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줄 기록을 찾아내기 위해 10년이란 시간 동안 분투했다. 그러던 중 육군본부 계룡대에서 찾아 낸 군법회의 판결문에서 전쟁이 나던 9월에 죽은 사람을 같은 해 7월에 아버지가 살해한 것으로 기록된 내용을 발견했다. 이 결정적인 증거를 토대로 전 씨는 지난 2013년 아버지의 무죄판결을 받아낸다. 전 씨는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전쟁희생자 영혼과 유가족을 위로했으며 개인의 슬픈 가족사를 적어낸 시집 발간을 통해 아픈 현대사를 문학적으로 고발하고 위로해 왔다.

풀뿌리 인권상은 지난 2015년부터 지역 인권증진을 위해 노력한 개인과 단체에게 시상하는 상이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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