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복 (사)온누리청소년문화재단 이사장·이은숙 대회준비위원장을 만나다

▲ 김기복 ㈔온누리청소년문화재단 이사장

“시 낭송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도 서로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각자 자신만의 아름다움이 있다는 걸 새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17 청소년문화축전의 일환으로 열린 제5회 온누리 청소년 시 낭송 전국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김기복 ㈔온누리청소년문화재단 이사장과 이은숙 대회준비위원장은 이번 대회를 이렇게 평가했다.

김 이사장은 “혹자는 문학이 갈 길을 잃었다고들 한다. 그러나 이 대회에 나선 청소년들과 수많은 참가자들은 이 명제가 틀렸음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한 편의 시를 통해 풍부한 감성을 교류하며 추운 겨울을 녹인 게 아니겠느냐”고 뿌듯해했다. 이 위원장도 “긴 시간이었지만 시 낭송 대회를 통해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의 무궁무진한 끼가 대단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매번 대회가 열릴 때마다 점점 더 수준도 한층 높아지는 것 같아 대회 준비자 입장에서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은숙 온누리 청소년 시 낭송 전국대회 준비위원장

그동안 열린 대회에서 가장 큰 성과라면 지난해 신설된 학교밖청소년들의 경쟁 부문인 청소년부다. 사실 국내에서 이들이 설 수 있는 대회가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래서 온누리 시 낭송 전국대회는 어쩌면 이들이 설 수 있는 전국에 몇 안 되는 거의 유일무이한 무대다. 그 때문인지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대회 준비위원회에 참가가 가능한지 여부를 묻는 문의가 잇따랐다. 이 위원장은 “학교 밖 청소년들은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로 세간의 눈초리를 받기도 한다. 그들이 우리와 다르지 않고 그들 역시 우리가 껴안아야 할 존재인 만큼 온누리 시 낭송 대회는 기회의 장이자 성장판 역할을 지금처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청소년부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온누리 청소년 시 낭송 전국대회가 횟수로 5회를 넘기자 누구보다 뿌듯한 이는 초창기부터 대회 개최에 앞장서 온 김 이사장이다. 본업은 따로 있지만 문학의 향수에서 빠져나오긴 힘들었는지 그가 지역 문단 발전에 세운 공은 결코 작지 않다. 그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감성에 메마른 청소년들은 더 각박하고, 더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 모든 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문학의 공유, 특히 시(詩)에 묻어나는 특유의 감정 교류의 장이 많아져야만 자라나는 세대의 예술적 창의성을 높이고 수준높은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는 그만의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이사장은 “문학에서 시는 가장 절제된 장르에 속한다. 그러나 그 절제 속에서도 감정과 울림이 있다.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에게 그 힘은 질풍노도의 시기 마음의 평안과 위안을 줄 가장 효과적인 무기라고 생각한다”며 “시 낭송 대회를 통해 앞으로도 많은 청소년들이 문학을 통해 건강한 성장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글·사진=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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