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귀를 사로잡는 꿈의 나라 연인들…영화 '라라랜드'

'라라랜드'는 눈과 귀를 사로잡는 한편의 아름답고, 황홀한 뮤지컬 영화다.

주무대는 할리우드가 있는 로스앤젤레스(LA).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는 우연한 만남을 반복하다 서로 사랑에 빠진다

가장 패기 넘치고 꿈과 희망에 부풀어있을 때 만난 두 사람은 여러 어려움을 겪지만, 각자의 꿈을 이룰 수 있게 격려하고 응원한다.

번번이 오디션에 떨어지지만 꿋꿋한 삶을 살아가는 미아 역은 엠마 스톤이 맡았다. 엠마 스톤이 큰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낮은 목소리로 노래를 읊조리거나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탭댄스와 왈츠를 추는 것을 보면 그녀의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다.

엠마 스톤은 이 영화로 제73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재즈 피아니스트로 변신한 라이언 고슬링의 연기 변신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노트북'에서 지고지순한 순정남을 연기한 라이언 고슬링은 몇 개월 동안 피아노 연습에만 매진해 모든 피아노 연주를 대역 없이 소화해냈다. 뮤지컬 영화답게 음악적 요소도 빼놓을 수 없다. 라이언 고슬링이 부른 '시티 오브 스타즈'(City of Stars)와 엠마 스톤이 부른 '오디션'(Audition)의 멜로디는 영화가 끝나도 깊은 울림을 준다. 또 영화 내내 다양하고 신나는 재즈 선율이 흘러나와 저절로 고개를 까딱이게 한다.

제목 '라라랜드'는 꿈의 나라, 비현실적인 세계를 말하며 할리우드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된다.

그런 만큼 영화는 LA의 사계절을 구석구석 카메라에 담았다.

특히 판타지 같은 장면들도 눈을 사로잡는다. 두 남녀는 무수히 많은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로 날아올라 왈츠를 추고, 도시 야경이 한눈에 보이는 언덕에서 탭댄스를 추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엠마 스톤은 노란색 등 다채로운 색깔의 의상을 선보여 마치 고전 영화 속 여주인공 같은 분위기를 풍기기도 한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오프닝 장면이다. LA고속도로 위에서 갑자기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고 갖가지 원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자동차 위에 올라가 5분간 신나게 춤추고 노래한다. LA고속도로에서 촬영된 이 장면은 3개월간의 사전연습을 통해 단 한 번 만에 촬영에 성공했다고 한다.

 

극 중 풍경은 때때로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아름답지만, 미아와 세바스찬이 처한 환경은 평범한 젊은이들과 다르지 않다.

큰 꿈이 있지만, 눈앞에 놓인 시련이 너무 많아 좌절하고 자책하는 모습은 이 시대를 사는 한국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공감이 간다. 영화는 결국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기 힘든 교훈을 들려준다.

'라라랜드'에서는 '위플래쉬'에서 폭군 선생으로 나온 J.K 시몬스가 깜짝 출연한다. 세바스찬을 밴드로 이끄는 키이스 역은 팝스타 존 레전드가 맡아 색다른 웃음을 준다.

한 영화평론가는 "요즘같이 어수선한 시국에 이 영화가 잃어버린 낭만에 대한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할리우드 고전 영화의 우아함을 보여주면서도 결말은 매우 현실적"이라며 "사랑 뒤에 오는 이별의 쓸쓸함과 같은 감정도 느낄 수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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